이마트, 사전 매입과 경매 참여로 추석 선물세트 가격 잡았다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이마트가 추석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사전예약 기간 주요 신선식품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우 시세는 집밥 문화 확산 등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달 27일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한우 지육 kg당 평균 도매가는 2만1431원으로 지난해(1만9453원)보다 시세가 10% 이상 올랐다.

이마트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먼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추석을 대비해 6개월 전부터 한우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마다 냉동 선물세트용 물량을 비축해왔다. 한우 시세가 시즌과 수요·공급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자체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시설인 미트센터 역시 한우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있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분부터 가공, 포장, 유통까지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한우 가격을 잡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 중 최초로 2011년부터 축산 바이어가 한우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에서 이마트 바이어가 직접 한우 지육을 구매한다. 이를 통해 한우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경매대행 수수료를 절감함으로서 원가절감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덕분에 이번 추석 '피코크 한우 혼합 1호'는 행사카드 결제 시 지난해와 동일한 17만44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피코크 한우 갈비 세트 2호'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작년보다 2200원 오른 17만4400원에 구매 가능하도록 했다.

고객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한 초저가 한우 선물세트도 기획했다. 이마트는 올 추석을 맞아 8만8800원짜리 '냉동불고기 세트'를 선보였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카드할인 20%이 적용돼 7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수산물 주요 선물세트 품목인 굴비, 갈치의 경우 희비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굴비 시세는 수입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국내 생산량이 늘어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갈치는 시세가 소폭 올랐다. 올 7월 기준 냉동갈치 kg당 도매가는 1만4789원으로, 전년보다 시세가 15% 가랑 올랐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목포수협, 추자도수협 등 주요 참조기 경매장에서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물량을 지속 비축하고, 인기 굴비 선물세트에 대해서는 물량을 확대해 시세 변동분 대비 선물세트 가격을 더욱 낮췄다. 대표 상품 '명품 영광 참굴비 2호(세트 구성)'는 카드 할인율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올렸다.

햇과일은 지난해 대비 시세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산지 다변화 및 대량매입을 통해 가격을 안정화했다. 이마트는 올해 작황이 우수하고 배의 생육 속도가 빠른 전남 나주산 배 선물세트 기획 물량을 지난해 4배인 4만 세트로 대폭 늘렸으며, 사과의 경우 전북 장수산 원물 매입량을 지난해의 2배인 200톤으로 늘렸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연초부터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장기적 플랜을 수립하고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