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개막하는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승부는 파5홀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가 열리는 해피니스CC는 전장이 길지 않지만 전략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홀이 곳곳에 있다.
전반 경기가 열리는 휴먼코스는 티샷에서 실수를 하면 세컨샷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후반 경기가 열리는 해피코스는 좌우에 연못이 위치한 홀들이 많다. 대체적으로 페어웨이가 넓어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조건이지만 실수하면 크게 타수를 잃을 수 있다.
대회 앞서 코스를 돌아 본 김태훈 선수는 “도전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홀들이 있어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긴 홀이 몇 개 없지만 거리상으로 2온을 고민해야 하는 파5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홀이 있다는 것이다.
김태훈은 이번 대회 승부처로 17번홀을 꼽았다. 이 홀은 내리막 파5로 장타자는 2온이 가능하지만 페어웨이 좌·우측에 해저드가 있어 실수하면 자칫 크게 타수를 잃을 수 있다.
우측 해저드를 의식해 좌측으로 티샷이 당겨지면 내리막 경사를 타고 해저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또 2온을 위해 티샷을 강하게 치면 자칫 공이 우측 해저드로 밀려 갈 위험이 도사린 홀이다.
김태훈은 “대부분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티샷을 하면 세컨샷에서 아이언으로 그린 공략이 가능한 홀”이라면서 “코스 후반에 위치한데다 티샷을 실수하면 내리막을 타고 해저드로 공이 빠질 수 있어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한 번에 3~4타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압박감이 더해지는 대회 후반 라운드에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승부처라는 이야기다.
17번홀은 공격적으로 티샷을 해야 하지만 티박스부터 부담스럽다. 김태훈은 “17번홀은 티박스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이 보이지 않고 뒷 바람이 부는 경우가 있어 티샷 전에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티박스 뒤쪽이 막혀 있어 선수들이 바람을 느끼기 쉽지 않지만, 실제로는 지형 상 바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신중하게 판단하고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해피니스CC는 그린이 큰 편이다. 김태훈은 “그린이 크고 언듈레이션이 있는 편이라 그린플레이도 신경 써야한다”면서 “언덕이나 경사는 비교적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수 날씨를 꼽았다. 김태훈은 “대회 초반 비 예보가 있어 대비하고 있다”면서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훈은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이상을 기록해야 이번 대회 우승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태훈은 “날씨가 괜찮다고 가정할 때 17∼18언더파 정도 기록해야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코스 전체가 편안하면서도 확실한 보상과 패널티가 있다”고 평가했다. 타수를 줄일 수 있는 홀들이 많지만, 실수에 대한 패널티가 확실해 부담감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부터 비즈플레이 후원을 받는 김태훈은 이번이 스폰서 주최 대회다. 김태훈은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김태훈은 최근 정규 대회에서 두 번 홀인원(제네시스오픈, 한국오픈)을 기록하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태훈에게 해피니스CC는 대회를 치러본 코스로 낯설지 않다. 김태훈은 “수년 전에 한두 번 대회로 참가해본 코스”라면서 “오래 전이라 기억이 날까 했는데 코스를 돌아보다 보니 크게 바뀐 곳이 없어 익숙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올해 아직 주목할 만 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주 전부터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후원 이후 처음 참가하는 스폰서 대회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나주=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나주 해피니스CC, 전장 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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