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접수가 대거 몰리면서 한화생명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전산장애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신계약청약을 비롯해 일부 업무가 마비됐다. 한화생명은 시스템 정상화 조치에 이어 고객 및 설계사 등에 사과 안내를 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미지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청약 등 전자청약 신계약접수 업무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종이(서면) 청약으로만 가입이 가능해 설계사 업무 가중은 물론 소비자 불편이 초래됐다.
한화생명은 이번 전산장애가 영업일 마지막 날에 대거 가입접수가 몰리면서 트래픽 초과로 시스템이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사과문을 통해 “30일 오전부터 일부 전산장애로 인해 신계약청약 등 몇몇 업무가 지연처리 됐다. 회사의 적극적 대처로 보험업무가 정상화되고 있다. 이번 일부 업무 지연에 따라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해 고객님과 FP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안내했다.
한화생명은 현재 전산장애 문제는 해결됐으며, 이에 따른 장애 발생 원인 등을 찾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일 오전 일부 전산장애로 인해 신계약 접수 등 일부 업무가 지연처리 됐으며 현재 적극적 대처로 업무가 정상화 돼 신계약접수, 지급 업무 전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산상 미흡한 부분을 찾고 있으며 발견 즉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에선 회사 측 사과에도 마지막 날 전산장애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는 “영업일 마지막 날에는 설계사들이 실적을 채우는 등 가입접수가 몰리는데 전자청약에 제약이 생겨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했다”면서 “이런 상황에 일정 기간 종이(서면) 청약만 가능하다고 조치가 내려와 황당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무리한 자회사 분할로 전산 등 시스템상 준비가 미흡해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A업계 1위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규모에 반해 전산상에서 상당한 약점을 가지고 출범했다”면서 “이런 부분에서의 미흡함으로 내부에서도 잦은 전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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