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계열뿐 아니라 인천재능대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이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하겠습니다.”
1세대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이자 국내 AI 연구 선구자로 불리는 김진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 겸 중앙대 석좌교수가 인천재능대 총장에 취임한다. 전문대가 담당하는 직업교육 전반에 AI 교육을 적용해 준비된 AI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김 총장은 1일 인천재능대 총장 취임 일성으로 “AI에 준비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내걸었다.
김 총장은 “인천재능대를 AI를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키우고, AI 인재 양성 전문대학으로서 직업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면서 “인천재능대가 집중하는 바이오, AI 분야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드론,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그는 “AI 기술 핵심은 데이터”라며 “누구나 자신의 업무에서 데이터를 식별하고 모으고 관리하며 이를 이용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AI 시대 기본 역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인천재능대에 '1인 1애플리케이션(앱) 운동'을 제안했다. 교수, 교직원, 학생 모두 간단한 코딩으로 누구나 자신의 휴대폰에 자신이 만든 모바일 앱을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한다. 학교 행사 등 업무에 관한 것이나 학교 식당 메뉴나 수업 시간표 등 개인이나 학교생활 관련 앱을 만들고 이를 구성원과 공유하는 것이다.
김 총장은 전문대에서 AI 교육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인텔이 우리나라 전문대에 해당하는 커뮤니티칼리지 재학생을 대상으로 AI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면서 “데이터 수집·처리부터 간단한 코딩, 컴퓨터공학 기초를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텔이 커뮤니티칼리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AI 교육 프로그램을 참고, 국내에서도 전문대 AI 교육의 첨병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유아교육학과 학생도 AI 스피커를 활용하는 방법, AI 기술을 이용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안전 모니터링 등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점을 모으고 (개발업체에) 전달할 수 있다”면서 “현장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에 컴퓨터공학적 사고력 교육을 더하면 AI 기술을 이용한 문제 해결이 보다 쉽고 빨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AI는 자동화를 위한 기술로써 기존 일자리를 빠르게 소멸시키지만, 한편으로 더 좋고 풍요로운 일자리도 많이 창출한다”면서 “새로운 일자리는 저절로 창출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산업 환경에서 요구하는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미래 일자리를 위한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머리는 물론이고 가슴, 발로 뛰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장은 1세대 SW 개발자로 1973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UCLA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휴즈연구소에서 AI를 연구했다. 1985년부터 KAIST 전산학과 AI연구실을 이끌며 약 100명의 석·박사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SW정책연구소 초대 소장,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초대 위원장, AI연구원 초대 원장 등을 두루 지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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