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고려대의료원이 추진 중인 '정몽구 백신혁신센터' 설립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사재 100억원을 기부한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성원해주신 국민께 도움이 되기 위해 국산 백신 개발에 기여할 백신혁신센터에 기부하게 됐다”면서 “감염병을 극복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부금은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운영할 고려대의료원에 전달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산 백신 개발, 연구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된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고려중앙학원은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기부금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행사는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했으며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도 자리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언제나 고민해 오셨다”며 “고려대의료원에 백신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대한민국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과정에 명예회장님의 뜻이 더해져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회장님께서 백신혁신센터 설립과 백신 주권 확보에 기여하게 돼 아주 큰 영광이고, 좋은 백신을 개발해서 우리가 다 같이 빨리 나눠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의료원은 내년 중 완공을 목표로 기존 고려대 정릉캠퍼스 건물을 활용, 바이오메디컬 연구와 산학협력, 교육을 담당할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조성 중이다.
메디사이언스파크에 들어설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백신·치료제 기초 연구와 감염병 대응 미래융합 역량을 확보한다.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임상 연구 플랫폼 등을 완비해 신약 개발 등 다각도의 연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정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고 기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백신혁신센터를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로 명명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하며 사회적 기반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설립해 사재 8500억원을 출연, 미래 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해까지 13년간 사회공헌 사업에 총 2219억원을 집행했다. 직간접 수혜 인원만 83만여명에 달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