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교육격차 해소를 목표로 지난 9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입한 청소년 교육 지원프로그램 '드림클래스'를 전면 개편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전환과 함께 교육격차를 넘어 '꿈의 격차'를 해소할 디지털 진로·교육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최근 240조원 투자 계획과 함께 예고한 보다 실질적 기업사회적책임(CSR) 활동 확대의 일환이다.
삼성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드림클래스 2.0' 기념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한 교육 방식, 진로탐색 등 신규 교육 콘텐츠를 공개했다.

2012년 시작한 드림클래스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에게 우수 대학생 멘토가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도록 하는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9년간 8만4000명의 중학생과 2만4000명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했다. 총 투입 비용은 약 1900억원에 이른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중학생이 대학교 진학 뒤 멘토로 다시 참여한 인원은 271명에 이르고, 멘토 출신 대학생이 삼성에 입사하는 사례도 1025명에 달해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
이번에 전면 개편된 '드림클래스 2.0'은 5000명 학생을 대상으로 기존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하며 사업 철학과 목적, 내용도 재편했다.
우선 기존 교육격차 해소라는 사업 목적과 방향을 '꿈의 격차' 해소로 재설정했다.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어려운 형편 학생은 교육 기회 부족뿐 아니라 꿈이 없어 공부를 해야 할 이유를 못 찾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진로 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학생 개인 잠재력, 직업 적성을 파악할 진단 도구를 제공한다. 다양한 진로 상담과 학습, 체험 기회도 지원한다.
학습 구성도 기존 영어, 수학에서 독서(독토크) △외국어 소통(행아웃) △논리 수리 △컴퓨팅 사고력(코딩파티) 등으로 확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갖춰야 할 미래 역량으로 제시한 문해력, 수리력, 글로벌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등 영역을 대폭 강화했다.
대학생, 전문가, 삼성 임직원이 참여하는 입체적 멘토링도 제공한다. 기존 영어, 수학 '과외교사' 역할에 집중됐던 대학생 멘토 500명은 중학생의 '온라인 담임 교사' 역할을 맡는다. 드림클래스 교육 플랫폼으로 학생 학습 진도를 관리하고 정서적 공감과 지지 등 진정한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또 진로, 소프트웨어(SW), 독서 등 분야별 전문가 50명을 선발해 교과별 질의응답과 보충 학습 자료도 제공한다. 여기에 삼성 임직원 100명도 재능 기부 형태로 진로 멘토링을 제공한다.
드림클래스 모든 교육 콘텐츠는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한다. 국내 1700여개 기업이 사용하는 교육플랫폼을 중학생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했다. 학생은 온라인 교육플랫폼으로 진단, 학습, 멘토링, 커뮤니티, 인센티브, 학습데이터 등 6대 학습 요소를 손쉽게 이용한다. 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에게 온라인 학습에 최적화한 '갤럭시탭 A7'을 제공한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 확대 개편은 10년 차에 접어든 드림클래스를 재점검하고,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시작 당시 시대적 화두인 교육격차 해소로 '희망 사다리' 제공 성과는 거뒀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를 맞아 교육방식이나 내용, 대상 등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4월부터 삼성전자, 삼성복지재단,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 멀티캠퍼스 등 5개사 공동으로 드림클래스 개편 테스크포스(TF)를 운영, 드림클래스 2.0을 마련했다.
최근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영역을 중심으로 240조원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용, 사회적 책임 등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드림클래스 개편은 삼성의 '사업보국' 철학을 계승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 확대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거 드림클래스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개편된 드림클래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장래 희망을 설계해 나가는 '꿈의 여정'에 중점을 뒀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삼성이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 활동을 펼친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드림클래스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삼성 스마트스쿨 등 청소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스마트공장 △C랩 아웃사이드 △미래기술육성사업 등 상생 프로그램으로 삼성이 쌓아온 기술과 혁신 노하우를 사회에 공유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