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두 번째 정기국회가 1일 시작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100일을 대선 전초전이 아닌 코로나 19로 위기에 처한 민생을 위한 시간으로 써달라고 당부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제391회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정기국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어느 때와 다르다. 코로나로 인해 국민의 삶이 2년 가까이 흔들리고 있다”며 “국회가 벼랑 끝에 몰린 국민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회복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대선 정국 분위기에 정기국회가 휩쓸리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여야 대선 후보가 정기국회 기간 중 가려질 것”이라며 “국민들은 국회가 대선 전초기지로 각 정당의 격전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록 대선이라는 중대 사안을 앞두고 있지만, 정쟁과 분열의 길을 택하기엔 위기가 너무 심각하고 대가는 크다”며 여야 민생 협치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예산안 심사의 법정시한 통과를 주문했다. 특히 내년 예산은 이번 정부는 물론 내년 새 정부 임기 첫해에 사용될 재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중립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법안 심사와 관련해선 신규 법안의 규제 가능성을 살펴보고 국민의 생업과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과 미중 갈등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새로운 한반도 좌표 설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치개혁특위 △코로나극복 민생특위 △부동산대책특위 △글로벌 백신허브 특위의 4개 민생특위의 빠른 구성도 요청했다.
한편, 박 의장이 국회의장 직속기구로 운영하고 있는 '국가중장기어젠다위원회'와 '국민통합위원회'의 새로운 국가전략 청사진 공개 의지도 밝혔다. 현재 양 기관은 9개월간의 활동을 정리 중으로, 그동안의 논의를 보고하고 각 당 대선 후보들과 토론을 기획하고 있다.
박 의장은 “우리에겐 대선의 정쟁과 분열을 답습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 통합으로 민생과 협치의 새로운 기을 열지 선택권이 있다”며 “정권 창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가 목적이라는 교훈을 새기고 국민들께 한 약속을 상기애햐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