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청년 성악인의 열정과 그 열정을 후원하는 시민들의 바램을 꺾지 못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일반인의 소액 기부가 청년 성악인에게 생애 첫 독창회라는 의미있는 선물을 안겨줬다.
노래를 좋아하는 소수의 시니어가 결성한 스트림 아너스(STREAM Honors) 메세나 그룹(이하 스트림 아너스·회장 이정선)이 일반시민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오는 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테너 박민재 독창회'를 연다.
스트림 아너스는 수성구문화재단 지역합창단 후원을 받은 합창모임에서 같이 활동한 생태숲 해설가 이정선 씨, 남혜경 씨, 엄경내 씨, 정원일 경북대 교수(SW교육센터 SW가치확산부장) 등이 만든 모임이다. 코로나 이후 외부 활동이 힘든 지역 예술가를 후원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품격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특히 이번 테너 박민재 독창회는 스트림 아너스와 청년예술가들에게 작은 공연무대를 제공해줘 기량을 펼치도록 해주자는 의미있는 활동에 일반 시민들이 소액 모금으로 적극 동참해주면서 마련된 첫 결실이다.
청년성악가 박민재 씨는 대학 졸업후 지역에서 '꿈담은 가곡교실', '스트림칸타빌레 음악교실', '청춘명가합창단'을 지도하고 지휘한 경험이 있는 젊은 예술가다. 스트림 아너스 회원들 역시 박 씨로부터 합창을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음악을 배울 수 있는 모임이 사라지게 됐고, 이를 주변에서 안타깝게 바라보던 지인들이 모여 박 씨의 독창회를 후원하게 된 것이 배경이 됐다.
박민재 씨는 “코로나 이후 예술과 생계 사이를 줄타기하면서 살아오다보니 주변에서 자신만의 독창회를 해보라고 권유했을때 두렵기도 했지만 가슴이 설렜다”면서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기위해서라도 독창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독창회에는 박 씨의 후배이자 동료인 정나영 피아니스트가 반주를 맡았다. 박 씨 자신만의 음색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11곡을 엄선했다. 코로나로 지친 대구 시민들에게 긍정의 마음이 담긴 위로와 감사의 노래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박 씨는 특히 독창회 마지막곡으로 '불가능한 꿈을 꾸라'라는 곡을 골랐다. 희망이 담긴 불빛이 사그라들 무렵, 음악은 잘 모르지만 그들의 사랑으로 다시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난다는 의미의 선곡이다. 우리 모두 불가능한 꿈을 꾸면서 희망의 날개짓을 해보자는 바램을 표현이다.
이정선 스트림아너스 회장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매년 1회 정도 소액 기부에 의한 일반인 중심의 메세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대구시민의 예술적 자긍심을 높여줄 이같은 모임이 젊은 예술가와 시니어 일반인의 멋진 콜라보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