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보유한 두나무가 비상장주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나무는 현재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나스닥에 직상장한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이 이달 기준 약 65조원인데, 업비트의 경우 이미 코인베이스 거래량을 추월했다.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에서 두나무 주식은 2일 기준 주당 평균 36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2조3000억원에 달한다.
△강점과 기회
두나무는 업비트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 업비트의 올해 1분기 매출 추정액은 약 5900억원인데, 이는 전년도 연간 매출액의 4배에 준한다. 가장 호경기였던 지난 4월 기준 일평균 거래액은 19조원을 기록하며 코인베이스(2조9000억원)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실적을 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각 거래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 이용자 수는 7월 말 기준 약 470만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빗썸(약 130만명), 코인원(약 54만명), 코빗(약 10만명)을 합친 것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예치금 잔액 역시 5조2678억원으로 빗썸(1조349억원)의 5배 수준이다.
현재 국내 유일하게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한 사업자라는 점은 기회 요소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수리 마감기한인 9월 24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다른 사업자들은 필수요건인 은행 실명확인계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호 제도권 거래소로 등극할 경우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비트 외에도 소셜 트레이딩 기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옛 카카오스탁)', 컨소시엄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출시한 람다256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람다256은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 차세대 서비스 플랫폼 구축, 기술 업체 발굴과 육성, 디지털 자산 경제(토큰 이코노미) 모델 지원 및 신규 모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서비스형블록체인(BaaS) 2.0 시대를 열었다.
△약점과 위협
코인베이스와 비교할 때 업비트는 기관 참여자 비중이 낮다는 점, 원화 지원으로 한정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거래량이 코인베이스보다 많음에도 기업가치가 6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되는 것은 이와 같은 한계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코인베이스는 달러, 파운드, 유로화 등 주요 법정통화 거래를 지원한다.
위협 요소는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정성이다. 가상자산 매매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세 등락에 따라 매출과 기업가치도 크게 변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2017년 말부터 급등세를 보였던 가상자산 시장은 2018년 들어 약세를 보이며 장기간 침체기를 보였다. 고점 기준 개당 2000만원을 넘던 비트코인은 1년 만에 300만원대로 추락했다. 당시 두나무 매출액(연결기준) 역시 2018년 4700억원을 넘던 것이 2019년 1402억원, 2020년 1767억원으로 줄었다.
표1. 두나무 연간 실적 추이<자료:공시 자료>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