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사 극적 합의...물류대란 피했다

[사진= HMM 제공]

HMM 노사가 파국으로 치닫던 2021년 임금협상을 극적 합의했다. 노조 파업 시 우려되던 물류대란을 피하게됐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아침 8시까지 마라톤 협상을 한 끝에 임금협상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임금 7.9% 인상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복지 개선 평균 약 2.7% 등이다. 또 노사는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임금 경쟁력 회복과 성과급 제도 마련을 추진한다.

합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측은 지난 6월 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 해원노조와 각각 임금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양 노조는 지난 달 파업을 잇달아 결의했다. 이에 따라 1일 진행된 노사 협상이 물류대란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첫 협의부터 합의안 최종 서명까지 77일이 소요됐다.

HMM 노사는 임금협상 타결을 계기로 세계 최고 선사로서 새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협상 장기화로 국민들께 자칫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코로나 등 어려운 상황과 해운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면서 “해운 재건 완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