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금형 콘센트가 전기차 전용 일반 완속충전기에 비해 전기차로 한 달 평균 1000~1200㎞ 주행할 때 1만8000원가량 요금이 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 완속충전기에 비해 60% 이상 느린 것을 감수해야 한다.
국내 과금형 콘센트와 완속충전기 운영실적 1위 업체인 A사의 요금제를 기반으로 이들 충전기 사용에 따른 경제성을 분석해 비교했다.
과금형 콘센트의 ㎾h당 사용요금은 109원(부가세 포함)으로 여기에 추가로 매달 1만6915원의 기본요금을 낸다. 또 과금형 콘센트를 사용하기 위해서 검침 기능 등이 포함된 60만원의 별도 충전케이블을 소비자가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요금만 과금하는 일반 충전기와는 다른 요금 구조다.
반면에 일반 완속충전기는 충전요금에 기본료가 포함돼 한 번에 과금되는 구조다. 또 애초부터 충전기와 충전케이블이 일체형으로 제작돼 별도의 충전케이블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일반 충전기의 ㎾h당 평균 사용요금은 249.8원으로 과금형 콘센트에 비해 140원가량 비싸지만 사용요금 이외 추가로 지불하는 기본요금이나 별도의 충전케이블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이를 근거로 월평균 이용요금을 분석한 결과, 과금형 콘센트를 쓰면 일반 충전기보다 30%가량 저렴하게 충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승용차 운전자의 월평균 주행거리인 1000~1200㎞ 주행할 때 현대차 '아이오닉5' 기준으로 250㎾h의 전기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한 달 충전 비용은 과금형 콘센트는 평균 4만4145원, 완속충전기는 6만2548원으로 나타났다. 과금형 콘센트가 일반 충전기와 달리 완전 충전까지 30시간 이상이 소요되지만 한 달 충전 비용은 약 1만8000원 더 저렴한 셈이다.
소비자가 충전에 드는 긴 시간과 케이블을 들고 다녀야 하는 사용성 등을 단점을 극복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전문가들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상황에 맞게 적절한 보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도적 허점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좀 더 세밀하게 보급계획을 다듬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환경부도 소비자 반응 등 실효성을 따져 과금형 콘센트와 기존 완속 충전기 간 보급 비율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금형 콘센트의 긴 충전 시간이나 사용에 따른 불편함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충전인프라 접근성과 경제적 장점도 있다”며 “내년도 충전기 보급계획 등 정부 로드맵에 과금형 콘센트의 현실성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