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블록체인 축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 행사가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올해 UDC는 비대면으로 치뤄지며 강연자와 청중 양쪽 모두 접근성을 한 층 더 끌어올렸다. 사전 예약자가 지난해 2배 이상인 8000여명에 달했으며, 첫날 누적 시청 5만회를 기록하는 등 블록체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UDC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고자 2018년 처음 선보인 세계 최초 '개발자 중심' 콘퍼런스다. 블록체인 개발자 지식 공유와 자유 토론, 네트워킹의 장이다. 매년 행사 규모를 확대하며 세계 블록체인 관계자가 주목하는 콘퍼런스로 성장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개발자라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 “블록체인 업계 새로운 도약의 시기, UDC가 동반자 될 것”
“아프리카 속담에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최근의 급격한 성장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나온 날들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다. '기술'과 '함께함'에 대한 열망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함께 가는 먼 길에 두나무와 UDC가 좋은 동반자가 되겠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UDC 2021 오프닝 웰컴 스피치를 맡아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서 UDC가 갖는 의미와 올해 행사 개요를 소개했다.
그는 “2021년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 2018년 처음 UDC를 시작한 시점에는 2000억달러 수준이던 디지털 자산 시가 총액이 2조달러 수준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며 “디파이는 양적, 질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소수의 매니악한 취미였던 NFT는 예술과 콜렉티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이슈를 생산해내며 크리에이터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가 오는 9월 25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 시행을 통해 제도권 시스템 구축을 앞두고 중요한 시점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송 의장은 “두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자가 준비를 완료했거나 또 진행 중에 있으며, 업권법과 같은 적극적인 규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규모, 내용,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블록체인 업계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거쳐 나가고 있다”고 피력했다.
◇비자·테조스·람다256…블록체인 글로벌 리더 총 출동
이번 UDC는 '블록체인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the Blockchain World)'를 주제로 기획됐다. 블록체인이 이끈 일상의 변화를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을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블록체인 분야인 대체불가토큰(NFT)을 비롯해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스마트컨트랙트, CBDC, 페이먼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여섯 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최대 결제기술 기업 비자의 카이 셰필드 부사장(크립토 부문 책임자), 아서 브라이트만 테조스 재단 임원 등 글로벌 블록체인 리더로 구성된 18명의 초호화 연사진이 강연자로 나서 각 분야 심도 깊은 인사이트를 전달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연사로 나선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그리고 레그 테크'를 주제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박재현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기업은 국가별 규제 차이나 범죄 악용 등에 따른 법적 리스크 우려, 그리고 관련 규제의 모호함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며 블록체인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를 진단했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 기업들이 겪기 쉬운 규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내부 통제 및 법규 준수를 용이하게 하는 레그 테크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며 “람다256은 루니버스 2.0을 통한 레그 테크 확장 및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 스트리밍 프로젝트 세타 랩스의 웨스 레빗 전략 총괄은 순간을 영원으로 재창조하는 NFT의 혁신을 소개했다.
세타 랩스가 만들어 가고 있는 블록체인 공유 경제와 NFT 생태계에 대해 설명한 웨스 레빗 전략 총괄은 “NFT는 사용자 편의와 보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하며 “세타의 NFT 생태계는 빠른 속도와 낮은 거래 비용, 다양한 콘텐츠 제공자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며, 화성 탐사선 생중계 채널을 운영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의 파트너십, 월드 시리즈 포커 투어 중계 및 레전드 선수 팩 NFT 판매, 글로벌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NFT 발행 등 다양한 세타 NFT 파트너십 사례들도 소개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행사 마지막 날 UDC 2021 사회를 맡은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와 클로징 스테이지를 맡았다. 프로그램과 주요 논의를 되짚어 보며 이틀 간 펼쳐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UDC는 블록체인에 관심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됐으며, 시청자들이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도 함께 마련됐다. 채팅창을 통해 강연자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수준높은 소통이 오갔으며 생방송 중 기습 공개되는 퀴즈와 UDC 2021 출석 인증, 생중계 시청 인증 이벤트를 통해 애플워치를 포함한 푸짐한 선물을 제공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