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미래 신산업 배터리산업에 사활을 걸었다. 배터리산업 선도도시를 목표로 기업 유치,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펀드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 2019년 7월 지정된 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는 GS건설, 에코프로EM, 피엠그로우, 포스코케미칼 등 11개 기업이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월 관련 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이번 달부터 니켈과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재활용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내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4500톤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는 배터리실증사업과 연구개발(R&D)을 전담할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가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환경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자원순환클러스터사업(457억원)'도 유치했다.
배터리산업 관련 집적단지 조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K-배터리 발전전략에 포항시가 용역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안한 배터리파크 조성을 위한 세부전략 R&D사업, 차세대 상용화지원센터 구축 모델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배터리파크를 포항시가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포항시는 또 배터리산업과 연계해 환경부 녹색융합클러스터 지정도 추진 중이다. 녹색융합클러스터는 녹색산업과 연관산업 활성화 및 관련 기업 경쟁력 강화가 목표다. 녹색융합클러스터에 지정되면 배터리기업 집적화와 융·복합을 통한 첨단기술 개발, 실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
포항시는 이와 관련해 최근 경북테크노파크 이재훈 전 원장을 배터리 분야 최고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여기에다 배터리 관련 다양한 정책방향 자문을 위해 조만간 이차전지 산업발전 전문가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기업을 위한 배터리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미래신산업 인재 양성 산·학·관 간담회를 개최하고 배터리 관련 산업현장과 학교, 지자체가 협력해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실무를 맡을 인재양성실무추진단도 구성할 계획이다.
지역 내 배터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 배터리 전용 펀드도 조성했다. 시는 내년에는 배터리 펀드 규모를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배터리 기업 유치와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배터리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포항을 배터리 선도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