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경선 예비후보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당내 대선검증단 설치를 시사했다. 이와 함께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당무감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 문제에 대해선 앞서 당내 대선 검증단 설치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당내 갈등으로 검증단 설치가 지연된 점이 아쉽다”며 검증단 설치를 빠르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후보 관련 의혹이 검증단 설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동안 검증단이 일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다”며 “검증단이 후보의 진정성을 해명하는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신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 의혹에 대한 당의 움직임과 관련해선 당무감사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구체적인 추가보도를 전제했다. 진상규명을 위한 당무감사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첫 의혹을 제시한 언론사가 추가보도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우리 당(대선 경선) 후보의 개입이 있었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는 데에 동의한다”면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는 여러 가지를 단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의혹 대상자 중 하나로 자체 검증 결과가 그대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경선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조항과 관련해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대표는 “입시제도에 너무 신경 쓰다 보면 공부를 못한다. 대권주자들이 유불리를 많이 고민하겠지만, 국민은 결국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선택할 것”이라며 “전당대회 때 처럼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