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학, 생존전략 수립해야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이다. 고등교육의 요람이다.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현재도 그렇고, 이 같은 지위는 한동안 유지된다. 그러나 변화의 물결은 이미 일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정에도 큰 변화가 생겨났다. 표면적으로 교정이 활기를 잃었다. 교육은 물론 학생 간에도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최종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는 대학교는 물론 교육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론부터 말하면 성신여대와 인하대 등 전국 52개 대학이 결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대학들의 반발을 샀던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가 임시결과(가결과) 그대로 최종 확정됐기 때문이다. 일반대 25개교, 전문대 27개교가 탈락했다. 이들 대학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정부의 일반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인하대·성신여대·군산대 등 47개교가 218건에 이르는 이의신청을 했지만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탈락한 52개 대학 가운데에는 성신여대, 인하대, 성공회대 등 수도권 대학이 11개교 포함됐다. 지방에서는 상지대와 국립대인 군산대 등 14개교가 탈락했다.

해당 대학은 재정적 영향은 물론 대학 이미지 실추라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 일부 대학은 강력 반발했다. 평가 결과에 의문도 제기했다.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 환경에서 대학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화한 평가로 말미암아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의 변화는 이제 필수다. 변화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강 건너 불구경 할 상황이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재적인구 축소는 불가피하다. 대학의 미래는 정해져 있다. 인구학적 접근으로는 학교 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래 대학은 국경이라는 장벽이 허물어질 수 있다. 온라인 비대면 교육 기술의 발달 영향으로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라도 대학은 생존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