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SK·포스코 등 민간 기업을 주축으로 한 수소기업협의체가 오는 8일 출범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수소기업협의체는 이달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비즈니스서밋' 행사를 개최한다.
협의체에는 공동 의장을 맡은 현대차·SK포스코 외에도 롯데·한화·현대중공업·GS·두산, 효성·코오롱 등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서밋에는 이들 10개 기업의 총수 또는 대표이사가 대거 한자리에 모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GS는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코오롱은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참석한다.
협의체는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처음 주도해 이번 출범을 준비해왔다. 이들 3개 그룹은 지난 3월 수소경제를 활성화하려면 민간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최고경영자(CEO) 협의 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효성이 참여 의사를 밝혀 4개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것을 비롯해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1위 수소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는 지난 3월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 약 18조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기지, 충전소 등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까지 그린수소생산 500만톤, 수소 사업 매츨 3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부도 수소기업협의체를 적극 지원, 협의체가 한국판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2017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 기간에 설립된 수소위원회는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로 BP, 아람코, BMW, 아우디, 혼다, 3M 총 123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한국가스공사가 회원사다.
재계 관계자는 “수소기업협의체가 향후 규제 개선, 기술수요 조사, 협력사업 발굴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