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타버스 스타트업 더블미가 전 세계 유통시장에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월드' 공급을 확대한다. 과거 '포켓몬고' 같은 몰입도 높은 게이미피케이션 기술을 오프라인 쇼핑몰에 접목해 방문객의 체류시간 늘리고 재방문율을 높여 구매를 촉진한다.
더블미가 연내 유럽 최대 쇼핑몰 '웨스트필드 런던점'에 '대규모 혼합현실(MR) 해저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더블미는 유럽 최대 부동산·유통기업 '유니베일-로담코-웨스트필드(URW)'와 손잡고 URW가 운영 중인 복합 쇼핑몰 '웨스트필드'에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월드'를 제공한다. 지난달 국내 메타버스 기업 최초로 웨스트필드 바로셀로나점 '글로리에스 쇼핑몰'에 공급한데 이어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유럽 최대 쇼핑몰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더블미는 최근 웨스트필드 바르셀로나점에 조성된 150m 쇼핑 보행로에 대형 수족관에 걸어 들어가는 듯한 해저쇼핑 가상공간을 구축했다. 쇼핑몰 방문객은 스마트폰이나 홀로렌즈(MR단말)에 '아쿠아 바이 트윈월드(Aqua! by Twinworld)' 앱을 설치하면 실제 수족관에 걸어 들어가는 듯한 초실감 체험을 할 수 있다. 앱 사용자들은 실물 크기의 전신 3차원(3D) 아바타로 표시되며, 사용자 간 수족관 꾸미기, 조개 잡기 등 액티비티를 할 수도 있다. 아바타 간 사진 촬영 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김희관 더블미 대표는 “마치 과거 포캣몬고 게임처럼 고객들은 자라(ZARA) 매장 앞에서 쿠폰을 주워 실제 매장을 방문해 쇼핑한다”면서 “포켓몬고 몬스터 같은 해파리 캐릭터가 고객이 길을 물으면 직접 길 안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쇼핑몰 방문객들이 게임처럼 재미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체험함으로써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재방문율이 높아져 구매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웨스트필드 런던점 서비스 출시 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MR 전용 헤드기어를 착용한 고객들이 물리적 공간을 순간 이동해 런던에서 '해저쇼핑'을 할 수도 있게 된다.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 더블미는 홀로그래픽 텔레프레젠스,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도구 등 자사 특허 기술을 융합해 현실세계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월드'를 자체 개발했다. 최근 미국 최대 쇼핑몰 운영업체와도 업무협의를 구체화하며 유럽을 넘어 북미 유통시장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는 가상공간에 가상상점을 입점시키는 방식이라 실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더블미는 게임처럼 몰입도 높은 메타버스 기술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객 발길이 끊긴 전 세계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온라인으로도 연계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연내 웨스트필드 런던점에 MR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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