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주권 국제포럼]전문강연/"마이데이터 실행 가능한 권리로 전환돼야"

오후 세션에서는 국내외 전문강연이 이어졌다. 강연자들은 마이데이터가 형식적인 권리에서 실행 가능한 권리로 전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데이터 보호에서 권한 위임에 중점을 두고 폐쇄적 생태계에서 개방형 생태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석 마이데이터 코리아허브 대표
박주석 마이데이터 코리아허브 대표

박주석 마이데이터 코리아허브 대표는 '데이터주권 회복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주제로 전문강연 테이프를 끊었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데이터패러다임 중심은 조직이나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사람 또는 소비자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며 플랫폼으로서 데이터생태계를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마이데이터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3년 전인 2018년부터 마이데이터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시작해 압축성장했다”면서 “특히 데이터이동권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 유통, 통신, 의료 등 각각의 마이데이터가 융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시티 발전과 함께 마이데이터는 산업 기반에서 지역사회 기반으로서 의미가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그는 “마이데이터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데이터주권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가져야 한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트리나 도우미코(Meeco) CEO
카트리나 도우미코(Meeco) CEO

미코(Meeco) 창립자이자 CEO인 카트리나 도우는 '마이데이터 오퍼레이터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예로 들었다. 디지털 트윈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구축되지 않으면 세대 전체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노예로 살아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코는 마이데이터 오퍼레이터 세부 요소로 '볼트'라는 안전한 데이터 저장소와 데이터 교환을 위한 개방형 생태계, 신원과 자격 전환을 지원하는 상호 운영 체계를 강조한다.

이에 대한 롤 모델로 △세대 간 데이터 관리 문제를 해결한 '마이 라이프 캡슐' △데이터 관리를 해결한 '믹스잇' △안전한 가치 교환을 실현한 '벨라 솔루션'을 예로 들었다.

그는 “데이터를 디지털 가치사슬 안으로 통합해 공정하고 균형잡힌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 도시 인프라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권한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비비 라티노야 마이데이터글로벌 선임고문
비비 라티노야 마이데이터글로벌 선임고문

비비 라티노야 마이데이터글로벌 선임고문은 글로벌 시민운동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개인 데이터 주권은 주권의 전통적 요소인 '최고'와 '권한'을 그대로 가져간다면서 온라인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를 본인 스스로 결정하는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마이데이터 운동을 수년간 지속해왔다. 2014년에는 핀란드어판 마이데이터 백서가 출간됐다. 2017년에는 마이데이터 커뮤니티가 모여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원칙은 개인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고, 재사용을 포함한 데이터 이동권도 개인에게 있다”며 “주권을 행사할 때 외부 간섭이 없이 주권자가 사용하는 도구와 협력 주체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중심 데이터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를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슬랙(Slack)은 초대장 없이도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100여개 마이데이터 단체와 함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