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당근마켓이 지역 기반 커뮤니티 기업으로 도약하고 번개장터가 포장택배 서비스를 서울 전역에 확대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롯데하이마트가 참전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440개 오프라인 매장을 거래 거점으로 활용하고 대형가전 이전·설치 경험으로 위탁배송 서비스를 제공, 기존 플랫폼 사업자와 차별화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음 달 중고거래 서비스 '하트마켓'을 출시, 매매자가 서로 직접 만나 거래할 수 있는 '하트테이블'과 물건을 위탁보관하는 '하트박스'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롯데하이마트는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구축한다. 롯데하이마트 쇼핑몰에 중고거래 메뉴 '하트마켓'을 신설, 누구나 회원가입 후 쇼핑몰 게시판에다 매물 사진이나 글을 게시하고 직거래할 수 있다. '하트마켓'에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의자, 장난감, 옷 등 거래 가능한 품목들을 매매할 수 있다. 개인간거래(C2C)에는 플랫폼 사용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차이는 전국 롯데하이마트 440개 매장을 중고거래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매매자는 동네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마련된 '하트테이블'에서 만나 직거래하거나 '하트박스'에 물건을 맡기는 형태로 비대면 거래를 할 수 있다.
'하트테이블' 사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판매자와 구매자는 게시판에서 매장과 시간대를 상의한 후 '하트마켓' 메뉴에서 '하트테이블' 예약을 신청하고, '안전결제 서비스'를 활용해 거래 안정성을 높인다. 구매자가 매장 방문 전에 안전 결제로 등록하면 결제 대금이 자동으로 예치된다. 거래 현장에서 구매자가 물건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후 안전 결제 승인을 누르면 판매자에게 예치된 결제 대금이 입금되도록 했다. '안전결제 서비스'로 거래가 성사되면 소정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매매자끼리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 '하트박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판매자는 인근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물건을 맡긴 후 보관증을 받는다. 매장 관계자가 보관상품을 전산 등록한 후 구매자에게 알람을 띄우면 구매자는 해당 매장을 방문, 물건을 수령한다. 제품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 결제 대금을 지급하면 거래가 마무리된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객은 제3 장소에서 직거래해도 된다. 롯데하이마트 배송·설치 전문가에게 물건을 위탁 배송하는 '하트설치'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 부피가 커서 직접 이송하기 어려운 품목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 거점에 마련한 '하트테이블'로 동네 직거래를 추구하는 당근마켓과 중고거래 접근성 경쟁을 하게 됐다. 또 기존 대형가전 이전·설치 서비스 노하우를 앞세워 '하트설치'를 시작, 최근 포장택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번개장터와 경쟁한다.
양동철 롯데하이마트 팀장은 “유통업계의 큰 화두는 고객을 상품이 진열된 현장으로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중고거래 서비스로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중고폰 시세 조회, 상태 진단 등 관련 서비스 다각화로 고객만족도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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