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5.3조 정책자금 지원절차 디지털 전환...미래발전자문위 "현장에 맞는 신기술 적용돼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내년부터 5조2600억원에 이르는 정책자금 지원 절차를 전면 디지털화한다.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매출채권 팩토링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메타버스를 온라인 전시회에 활용하는 등 지원 사업 전반을 디지털화한다.

중진공은 8일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제3차 미래발전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한국판 뉴딜 2.0 성과창출을 위한 중진공 이행과제'를 논의했다. 내년부터 새로 수행할 중진공의 신규 사업에 대한 보완 요청와 건의가 이어졌다. 중진공은 내년 총 13개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세부 이행 계획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먼저 중진공은 내년부터 5조26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지원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예산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소액 운전자금의 경우 상담에서 대출까지 60일에 이르는 시간이 일주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현장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전환 과정에서 현장과 기업의 혼돈이 없도록 세부적인 집행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사업을 개시하는 매출채권 팩토링 지원은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기업간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을 중진공이 인수하고, 판매기업에 유동성을 조기 공급한다. 구매기업에는 중진공이 상환을 청구한다.

이동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원장은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과 협단체들과 어떤 협력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라인 전시회를 고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시회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제공해 현장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는 “메타버스로 온라인 전시회를 연다 하더라도 중소기업은 가상환경에서 기업 설명을 하는 일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온라인에서도 정확하게 기업의 정보를 정확하게 현지 언어로 전달할 수 있도록 언어 숙달자를 교육해 함께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도 중진공은 △중소기업 제조현장 저탄소화 지원 △신산업 인재양성 및 스마트혁신러닝 플랫폼 구축 △지역혁신 프로젝트 성과 창출 및 지속가능성 확보 △중소기업 구조혁신 원스톱 지원 체계 구축 등을 내년 과제로 추진한다.

이날 중진공 미래발전자문위원회에는 중진공 내부 임원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대표(위원장),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 박혜린 대표,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이동주 부원장, 심규호 전자신문인터넷 대표, 김연성 인하대 교수,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

중진공, 5.3조 정책자금 지원절차 디지털 전환...미래발전자문위 "현장에 맞는 신기술 적용돼야"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