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모빌리티]미래로 가는 車…운전대 없애고 벼껍질 타이어 장착

폭스바겐, 재활용 소재 활용성 극대화
아우디, 레벨4 자율주행 콘셉트카 선봬
현대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물 공개

운전대를 없애고 30개 첨단 센서로 무인 자율주행을 실현한 로보택시가 등장했다. 실내 공간은 재활용 소재로 마감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자동차가 대거 선보였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첨단, 친환경 등 다양한 화두를 담아냈다.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

IAA 모빌리티 2021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35년부터 사실상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한 이후 처음 열린 국제 규모 자동차 전시회다.

독일 완성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700여개 업체가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내연기관 종주국으로 세계 최고 엔진 기술을 보유한 독일 주요 기업들은 가까운 미래 도로를 누빌 전기차를 색다른 콘셉트카로 공개하며 100년 이상 쌓아온 자동차 제조 기술력을 제시했다.

폭스바겐 ID.라이프 콘셉트.
폭스바겐 ID.라이프 콘셉트.

유럽 최대 제조사 폭스바겐은 소형 전기 패밀리 콘셉트카 'ID.라이프'를 통해 재활용 소재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ID.라이프는 폭스바겐 최초로 새로운 MEB 플랫폼을 사용해 2025년 양산할 전륜구동 전기차다. 친환경 경화제를 차체 클리어 코트로, 우드 칩을 천연 착색제로 사용해 재활용 소재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루프나 커버에 사용한 에어 챔버 직물 소재는 버려진 페트병으로 제작했다. 타이어는 바이오 오일과 천연고무, 벼 껍질 등을 기본 원료로 만들었다.

BMW 역시 2025년까지 차량의 50%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순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 ID.라이프 콘셉트 실내.
폭스바겐 ID.라이프 콘셉트 실내.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

자동차 실내는 영화관이나 게임 라운지로 변신했다. ID.라이프는 실내에 게임기와 프로젝터를 탑재했으며 대시 패널에서 확장한 프로젝션 스크린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별도 전원 공급 장치에 연결할 수 있다. 좌석 등받이를 완전히 접으면 차박도 가능하다.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

앞선 자율주행 기술력을 과시한 아우디 콘셉트카 '그랜드스피어'는 운전대가 사라졌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자율주행 시대에 알맞게 운전대와 페달, 디스플레이를 시야에서 완전히 없애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한다. 마치 거실 쇼파에 앉은 것처럼 스트리밍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접속할 수 있다.

BMW i 비전 서큘라 콘셉트.
BMW i 비전 서큘라 콘셉트.

틀을 깬 디자인도 주목된다. BMW는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정형화된 형태를 벗어난 콘셉트카 'i비전 서큘라'를 선보이며 과감한 디자인 혁신을 보여줬다. 조만간 출시할 전기차 iX와 i4도 공개하고, iX 하이드로겐을 통해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율주행 센서를 감추지 않고 밖으로 드러낸 로보택시도 등장했다. 현대차가 모셔널과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루프에 장착한 파란색 원통형 라이다와 이를 받치고 있는 카메라, 레이더 등 30여개 센서를 부착했다. 2023년부터 미국에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에 투입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기반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를 소개하며 유럽 전장부품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G 콘셉트.
메르세데스-벤츠 EQG 콘셉트.

내연기관 최강자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 모빌리티 시대로의 본격 전환을 알리며 모든 서브 브랜드로 전동화 모델 영역을 확장했다. 친환경 EQ의 EQS와 EQG 등을 비롯해 고성능 AMG, 최고급 마이바흐까지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대에도 고급차와 고성능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메르세데스-벤츠 EQE.

가장 눈길을 끈 신차는 내년 출시를 앞둔 E클래스급 전기차 'EQE'다. 운전석을 최대한 앞으로 당긴 캡 포워드 스타일을 적용해 날렵한 세단 형태를 갖췄다. EQE 350 모델 기준 최고출력은 215㎾이며 90㎾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60㎞(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