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무선접속망(오픈랜) 표준기술 선점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체가 가동을 시작했다.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포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트워크장비기업, 전문가와 '오픈랜 전담반' 착수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전담반 관련사인 삼성전자, HFR, 에프알텍 등 국내 장비 제조사가 참여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5G 포럼 등 관련 기관과 협회 또한 참석해 오픈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오픈랜은 5G 무선접속망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해 특정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종속성을 탈피하는 기술이다.
전담반은 오픈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5G 무선접속망 전체 구간(앤드투앤드, End to end)에 오픈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 장비제조사가 오픈랜 표준에 적합한 장비를 개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담반은 기지국 무선장비(RU)와 데이터처리장비(DU) 구간에 오픈랜 표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했다. RU는 5G 스마트폰과 통신하는 안테나 등을 포함하는 장비로 국내 중계기 업체 등의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DU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기업이 제공한다.
HFR, 에프알텍 등 RU 제조사는 오픈랜에 적합한 RU를 개발하기 위해 계측기 등을 통한 표준 적합성 시험을 넘어 실제 오픈랜을 적용한 DU(O-DU) 상용화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전담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DU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에 상호호환성 실증을 위한 O-DU를 서둘러 공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착수회의에서 요청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반은 중소 장비사가 O-DU 활용 및 성능 실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한 '오픈랜 통합인증센터(OTIC)' 필요성도 논의했다. OTIC는 장비 성능 테스트를 비롯해 상호 운용성, 앤드투앤드 테스트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향후 무선접속망이 대기업이 공급하는 DU에 중소기업이 공급하는 RU를 연결하는 형태로 구성될 경우, RU가 충분한 성능과 상호 운용성을 갖춰야 이동통신사 장비 구매 유인이 발생한다. OTIC를 통해 이를 검증할 수 있다.
전담반 관계자는 “이통사, 자가망 사업자, 특화망 등 빠른 시일 내 오픈랜이 필요한 수요처를 파악하고, 상호운용성 확대와 테스트베드 도입 필요성 등을 차례로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