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네오룩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발전에 따라 필요 소재들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소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범성 덕산네오룩스 사업부장은 8일 '글로벌 테크 코리아 2021' 주제발표에서 “OLED 디스플레이는 지난 10년 동안 크기와 해상도를 확대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폼팩터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디스플레이의 형태 변화에 따른 소재 기술 동향을 자세히 소개했다.
덕산네오룩스는 국내 대표적인 OLED 소재 전문 기업이다. OLED 소재만으로 1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범성 사업부장은 최근 상용화된 무편광판 OLED를 예로 들었다. 무편광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에 적용됐다.
편광판은 패널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픽셀 사이 전극에 닿아 반사되는 것을 방지해 디스플레이 화면이 잘 보이도록(시인성) 지원하는 부품이다.
그러나 편광판은 불투명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디스플레이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빛의 50% 이상 흡수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적층 구조를 개발했다. 편광판을 없애는 대신 '블랙PDL'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PDL(Pixel Define Layer)은 OLED에서 적(R)·녹(G)·청(B) 화소가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구분해 주는 역할을 하는 층(Layer)이다.
기존에는 폴리이미드 기반의 투명 PDL을 썼지만 블랙 PDL로 바뀌었다. 화소 주변에 검은색 패턴을 형성,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흡수하는 역할을 맡겨 외부 빛의 반사를 막는 편광판과 유사한 기능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범성 사업부장은 “무편광판 OLED는 블랙PDL과 컬러필터를 적용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라며 “폴더블폰 상용화를 통해 기술이 검증받았기 때문에 무편광 기술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 업계에 불고 있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트렌드로 소재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범성 사업부장은 “UDC는 빛의 투과율을 확보하는 게 관건인 데, OLED를 구성하는 음극(Cathode) 유무에 따라 투과도가 크게 좌우된다”면서 “캐소드 패터닝 방식, 레이저 에칭, 마스크를 활용한 CPM 증착 기술 등이 대안으로 연구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