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은 공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배달 중개 서비스다.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경제 회복에 세금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앱 이름 앞에 '공공'이 붙는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공공배달앱은 전국으로 확산세이고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시장 안착과 활성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지자체 책임과 지원 확대다. 공공배달앱의 위탁 운영 및 간접 지원과 연결된 문제다.
현재 대부분 지자체는 앱 개발에서 운영, 가맹점 모집, 라이더 연계까지 공공배달앱 전반을 전문기업에 위탁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내세워 공공배달앱을 앞다퉈 도입하면서 정작 직접적인 책임을 안고 사업에 뛰어들지는 않는 모습이다.
공공배달앱 운영사 관계자는 “공공배달앱 원래 취지는 지자체나 산하 공공기관이 직접 앱을 개발 구축·운영해 공공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 개발 운영하는 곳은 극소수다. 공익적 명분에 뛰어들었지만 예산 투입부터 향후 실질 성과까지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위탁 운영되는 공공배달앱은 결국 위탁 기업의 역량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운영사 경험, 투자 여력, 중장기 운영 의지에 따라 공공배달앱 안착과 활성화도 갈리게 된다.
일례로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은 출범 1년도 채 안 돼 이탈하는 앱이 발생하고 있다.
공공배달앱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낮은 수수료다. 없거나 최대한 낮춘 중개수수료와 가맹비, 광고료를 내세워야 가맹점을 모집하고 서비스를 안착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용을 자체 감당할 수 있는 운영사는 극소수다.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이 지자체의 과감한 지원이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광역시·도 가운데 성공적이라 평가받고 있는 경기도 '배달특급'은 경기도 출자법인 코리아경기도가 앱을 직접 관리 운영한다. 경기도는 한해 코리아경기도에 2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소상공인 인식 개선도 공공배달앱 활성화에 중요 요건이다.
공공배달앱 출시 초기 운영사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가맹점 모집이다. 민간 배달앱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현장 매장과 점포를 돌며 적극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했다. 이에 반해 공공배달앱 운영사는 이 같은 여력이 부족하다. 지역 상생 측면에서 소상공인의 공공배달앱 자율적 참여와 활성화 협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서비스 전후로 지자체, 지역 소상공인협회, 외식업지부 등과 협약을 확대하며 지역 상인의 가맹점 자율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배달앱이 중장기적으로 성장 발전하려면 결국 전국을 시장으로 경쟁을 벌어야 한다.
인구 수 수만명에서 많아야 수십만명에 불과한 기초 지자체 한 곳에서 배달서비스를 중개하며 생존과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광역시·도 단위도 시장은 제한적이고,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민간뿐 아니라 공공배달앱도 향후 통·폐합,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몇몇 공공배달앱 운영사는 이미 전국 단위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