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발사 차질?

美 환자 급증으로 액화산소 부족…우주산업은 후순위
액화산소 운임료 증가로 액화질소 수송 트럭 개조까지

지상관측위성 랜드샛9. 사진=나사 홈페이지
지상관측위성 랜드샛9. 사진=나사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인한 액화산소 공급 부족이 로켓 발사 등 우주산업까지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UPI 등 외신에 따르면,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가 재확 산되면서 미국 대다수 병원이 액화산소 공급에 압박을 받고 있다. 액화산소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병동에서 꼭 필요한데 로켓 발사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섭씨 영하 약 180도로 압축된 액화 산소는 인공위성 등 발사를 위한 추진 연료로 사용된다. 때문에 액화산소에 대한 병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우주산업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
 
더 큰 문제는 수송 지연이다. 로켓 발사에는 액화산소 뿐만 아니라 액화질소도 필요한데 이같은 액체 추진체를 수송할 숙련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코로나19 등 산소호흡기에 사용되는 액화산소는 액화질소보다 운임료가 비싸다. 때문에 액화질소 수송 트럭이 너도나도 액화산소용으로 개조되면서 우주산업을 위한 액체 추진체 공급망 자체가 경직됐다.
 
실제로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공급부족 때문에 지상관측위성인 ‘랜드샛9 (Landsat 9)’의 발사를 9월 23일로 기존보다 일주일 미뤘다. 랜드샛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델 젠스트롬 나사 프로젝트 매니저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는 액화질소가 풍부하지만 반덴버그 시설 내 발사대로 수송할 트럭이 부족하다”며 일정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해 촉발된 액화산소 공급부족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체사바 팔로타이 플로리다 공대 물리학과 교수는 “스페이스X가 발사하는 팔콘9 로켓은 4만 갤런의 액체 추진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산업에 우선순위 때문에 과냉각 추진체 수송이 지연된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를 통해 액화산소 부족으로 인한 우주산업의 연쇄 반응에 대해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론머스크가 액화산소 공급 부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일론머스크 트위터
일론머스크가 액화산소 공급 부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일론머스크 트위터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제한인자까지는 아니지만 공급 부족 위험에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23일 발사가 예정된 랜드샛9은 언제 다시 일정이 연기될지 모른다. 이 위성은 나사가 개발한 지구관측위성으로 토양 수분과 건강한 삼림을 위한 자료를 제공해 농림업 경영 강화를 돕기 위해 설계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