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업계도 커머스와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는 그 자체로 콘텐츠이자 쇼핑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CJ ENM은 지난달 11번가 예능형 라이브 커머스 '자영업자 김다비'를 런칭했다. 개그우먼 김신영이 '다비 이모'로 출연해 제품을 판매하는 예능형 라이브 커머스 디지털 콘텐츠다. CJ ENM 콘텐츠 제작역량과 11번가 유통 플랫폼 영향력을 합쳐 매주 1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CJ ENM은 지난해부터 커머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콘텐츠 업체지만 커머스 사업으로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사업을 연달아 선보이는 것이다.
예능 채널 tvN을 통해 오쇼핑 등 CJ계열 브랜드를 홍보한 뒤 자사 사이트에서 관련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올해는 '신서유기'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자사 예능, 드라마 관련 굿즈를 네이버쇼핑에 전용 스토어를 통해 팔기도 했다.
게임업체들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자사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것은 더 이상 이색적이지 않다.
넷마블은 올해 신작 게임 '제2의나라'를 출시하며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홍보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에게 쿠폰 등을 선물하며 시청률을 높였다. 이 과정은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웹예능으로도 제작해 'tvN D' 등에도 공개했다.
넥슨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위메프, 구글과 함께 게임 라이브 방송 'WE-STAR 크리스마스'를 진행했다. 위메프가 라이브방송과 판매를 진행하고 구글은 구글플레이 기프트 코드추가 혜택 제공, 넥슨은 게임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회사별로 역할을 나눴다. 프로게이머, 게임 방송인 등이 출연해 상품도 팔고 게임 팁 등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게임업체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운영, 콘텐츠 기획·제작, 라이브 서비스 진행에 탁월한 노하우와 경험을 지녔다. 언제든지 m커머스 사업에 진출 가능한 모바일 마케팅 노하우도 풍부하다. 지금은 '맛보기'로 접근하지만 커머스 산업이 콘텐츠를 적극 도입할 경우 직접 진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전문가들은 라이브 커머스 자체가 콘텐츠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지난 상반기 열린 인터넷기업협회 주최 굿인터넷클럽에서 “라이브 커머스는 홈쇼핑과 근본적으로 다르지는 않지만 단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투명한 정보가 오고 간다”고 평가했다. 양방향 소통이 주는 이익과 재미가 크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는 즐거운 쇼핑공간이 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쇼핑 자체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에 집중해서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브 커머스의 지향점이 결국 콘텐츠가 될 것이는 이야기다.
이윤희 모비두 대표 역시 “콘텐츠 관점에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며 마케팅 관점에서는 고객과 연결성을 잘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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