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기업 디지털전환(DX)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를 꺼내 들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본격화에 따라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메타버스 플랫폼을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며 '디지털변화추진자(CA)'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산업부와 KPC는 지난 8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CA 워크숍을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모임 제한 한계를 가상세계로 극복하고, 메타버스가 가져올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CA 참여 기업 간 비대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정보 공유의 장으로도 활용했다. 산업부와 KPC, 교육생 총 75명이 참여했다.
산업부와 KPC가 지난 6월 선보인 CA는 국내 C레벨 리더를 대상으로 기업별 DX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이번 워크숍은 최근 기업 비즈니스에 메타버스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경영진이 늘고 있는 산업 트렌드를 감안해 기획됐다.
프로그램 수행기관인 KPC는 메타버스 워크숍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해 △조별 팀 빌딩 △조별 과제 수행 △랩업(Wrap-Up) △자율 네트워킹 등 메타버스 플랫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개인별 아바타를 선택해 게더타운에 접속한 후 가상세계에 마련된 중앙강당, 교육장, 발표공간 등을 자유롭게 오가며 주어진 과제를 수행했다. 기업 임원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사 임직원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MZ세대와 소통·교육 창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성현 KPC 팀장은 “KPC는 현재 우리 기업들과 산업의 DX를 지원하기 위한 DX 모델 개발, 컨설팅, 인력양성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층 효과적으로 산업 DX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와 KPC는 CA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DX 인사이트를 배양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초기부터 메타버스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과 기업 적용사례를 두루 살피고 있다. 교육 3주차부터는 유튜브를 활용한 실시간 강좌를 진행 중이다.
KPC는 오는 15일과 28일 각각 수도권, 광주에서 '디지털 기술 속도! 기업 성패를 좌우한다'를 주제로 'DX 인사이트 특강'을 진행한다. CA 프로그램의 마지막 정규 교육이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경남 창원에서 추가로 CA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2월에는 수도권, 광주, 창원 3개 권역에서 실시한 CA프로그램에 대해 포럼·네트워킹 행사를 겸한 통합 수료식을 개최한다.
정권 산업부 산업기술시장혁신과장은 “우리나라 산업 DX를 촉진하기 위해 기업들이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기술을 빠르게 접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급변하는 경쟁환경에서 기업들이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지속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