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3월부터 공공배달앱 '부르심'과 '휘파람'을 출시했다. 가맹점 수수료가 2%로 민간 배달앱보다 현저히 낮다. 아직 가맹점 수와 이용자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으로 1만원 이상 주문하면 건당 3000원 배달료를 지원하는 무료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온통대전 무료 배달 외에도 이번 한 달간 추석을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충북도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난해 9월 민간배달앱 충북 '먹깨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맹점 중개수수료는 1.5%다. 제천시와 진천군, 청주시 등 각 기초지자체 지역화폐와 연계도 완료했다. 도는 '먹깨비' 활성화를 위해 운영주체인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충북지회, 청주맘스캠프, 가맹점주 및 배달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먹깨비' 운영실태 점검 및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충남도 역시 공공배달앱 '소문난샵'을 출시했다. 중개수수료는 1.7%다. 이용자가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최대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별도 광고비가 없어 소상공인 부담이 낮다. '모바일계룡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배달앱이다.
세종시는 지난 2월부터 '소문난샵'과 '먹깨비' '휘파람' '배슐랭' 등 배달앱 운영을 시작했다. '소문난샵'과 '먹깨비'는 중개수수료가 각각 0.9%와 1.5%만 지불하면 된다. 소상공인은 별도 가입비나 광고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출시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활성화는 더딘 편이다. 지난 8월 기준 4개 배달앱 가맹점 수는 1000개가 안된다. 1개 배달앱당 하루 평균 16건이 결제되는 꼴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금을 투입한 공공서비스가 민간시장을 과도하게 침범하고 있다”는 지적도 한다. 게다가 혈세를 투입했지만 기대만큼 가맹점 수가 늘지 않고 있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도 부담스럽다. 소상공인을 위해 수수료를 대폭 낮춰도 이용자가 선택폭이 많은 민간배달앱을 이용한다면 공공배달앱 안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