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제로배달 유니온'은 '맛있는 소리 띵동' '먹깨비' 등 기존 민간배달앱을 모아놓은 형태다. 가입 사업자가 각자 마케팅 방식으로 경쟁하는 게 다른 지자체 앱과는 다른 점이다. 총 16곳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배달앱 수수료는 2%를 넘기면 안 된다. 기존에 받던 수수료 체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제로배달 유니온에 가입하면 기존에 받던 수수료에서 2% 이하로 낮춰야 한다. 민간 앱들은 제로배달 유니온으로 입점 업체와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게 목표다.
시는 제로페이 가맹점을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앱 운영과 마케팅에 별도로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제로배달 주문이 발생할 때 서울사랑상품권과 연계한 할인에 대해 업체들이 선할인을 적용하고 이를 시가 후 정산한다.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업체는 최대 3%인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0.5%로 낮출 수 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경기도주식회사가 민·관 협력으로 2019년 12월부터 화성·오산·파주 3개 시범지역에서 선보였다. 현재 경기도 23개 지자체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3만9000여개 가맹점이 입점했다. 지난달 기준 회원은 약 41만명, 누적 거래액은 425억원을 넘어섰다. 경기도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다. 양평 등 일부 시·군에서는 가맹점 수가 민간배달앱보다 많다.
중개 수수료, 광고비, 결제 수수료 모두 포함해 1%만 뗀다. 지역화폐를 활용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화폐를 충전해 결제하면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NHN 페이코를 통한 주문에 한해 1만원 이상 주문마다 1000원씩 적립하는 이벤트도 실시했다. 올해 총 30개 시·군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힐 예정이다.
인천시 서구가 운영하는 공공배달앱 '배달서구'는 지난해 1월 출범한 전국 최초 지자체 공공 배달앱이다. 가맹점은 모두 2300여곳으로 지역 배달음식점 77%가 사용하고 있다. 지역 내 배달 시장 10% 정도를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서구 수수료는 0%다. 별도 회원 가입이 필요 없으며 앱에서 지역화폐인 '서로e음'을 이용하면 할인 폭이 커진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