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배달애플리케이션(앱) '배달특급'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성공 비결엔 운영사인 경기도주식회사의 독특한 구조가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 '경기도 공공배달앱 사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성과 공공성 유지를 위한 지방 정부 개입 최소화로 운영사가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 등 여러 기관이 공동 출자한 상법상 주식회사다. 초기 자본금 60억원은 경기도상공회의소 연합회가 33%, 도내 중소기업 관련 협회들이 21%, 경기도가 20%, 나머지는 중소기업청, 금융권 등에서 출자했다.
경기도의 출자가 있으면서도 민간기업과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산하 기관이다. 이러한 전례 없는 '하이브리드'의 독특한 회사 구조를 통해 조직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민간배달앱과 경쟁하며 '배달특급'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는 사업주체(경기도주식회사)가 시장의 능동적 행위자로 역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따라서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데 중요하다”며 “사업 주체가 원활한 역할 수행을 위해서 정책 결정, 시장 대응, 구성원의 복리 증진에 필요한 자율성은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4월 배달플랫폼 독과점 논란이 심화하면서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낳았고 이에 경기도는 소상공인을 위한 최소한의 대안제 역할을 하기 위해 공공배달앱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배달특급을 론칭해 현재까지 25개 시군에서 서비스를 오픈했다. 가입회원 41만명, 거래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배달특급은 운영사인 경기도주식회사가 민간 업체의 민첩성, 자율성, 적극성을 발휘하면서 100원딜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또 공공 기관으로서 경기도 산하 기초지자체와 협력해 소상공인들에게 수수료를 최소화하며 혜택을 돌려줄 수 있었다.
김병초 한국외대 교수는 “전국에 많은 공공배달앱이 생겨나고 있지만, 경기도 공공배달앱이 유독 꾸준히 성장하고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었다”며 “배달특급 운영사가 민간업체의 성격과 공공기관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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