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즐기는 MZ세대…이마트 올해 양주 판매 65% 늘어

고객이 이마트 성수점에서 양주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고객이 이마트 성수점에서 양주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명절 주류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문화' 조성과 하이볼을 즐기는 MZ세대 소비 증가에 힘입어 양주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올해(1~8월) 양주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64.6% 신장했다고 12일 밝혔다. 위스키는 93.7% 증가했다.

양주 매출은 명절에 더욱 두드러진 성장세를 거뒀다. 올해 2월 설 명절 전체 주류 중 양주 구성비는 16.2%로, 전년 설 명절 12.2%보다 4%포인트(P) 늘었다. 특히 양주는 224%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설 처음으로 소주 매출을 제쳤다.

올 추석 양주세트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양주 인기와 함께 올해 양주 수입액도 증가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위스키 누적 수입액은 9254만 달러로 작년 동기 6216만 달러에 비해 4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를 구매하는 연령층 역시 젊어졌다. 올해 설 명절 기간이었던 2월 전체 고객 연령층 중 2030대의 양주 구매 비중이 52.2%로, 작년 2월 43.4%보다 8.8%P 증가했다.

양주가 명절에도 대세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이마트는 올해 추석 싱글몰트, 버번 등 다양한 양주를 선보인다. 이번 추석을 맞아 발렌타인 싱글몰트 12-15년산 3종, 탈리스커 10년, 싱글톤, 발베니 26년, 짐빔 버번, 와일드 터키 버번 8년 등을 비롯해 200여종의 양주를 판매한다.

명용진 이마트 양주 바이어는 “중년층 전유물이었던 양주가 하이볼 등 본인만의 이색적인 칵테일을 선호하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전 세대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양주를 선보일 것”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