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기술사업화 요람되다]<상>R&D 초기부터 연구자-IP 전문가 협력...표준특허 1000건 확보

유망 표준분야 선정 특허 집중관리
작년 표준특허 보유 세계 5위 차지
해외 로열티 1000억원 이상 수입
기업 친화적 기술이전 제도 주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ETRI 최근 5개월간 기술이전 실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이 기술사업화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으로서 개발한 연구결과와 지식재산(IP), 특허를 산업에 연결하고 기술창업을 이루고 있다. 각종 기업 애로 해소도 돕는다. 이는 막대한 기업 수익과 일자리 창출 결과로도 이어진다. 궁극적으로는 국부가 창출되고 정부 예산 일부가 연구개발(R&D)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도 창출할 수 있다. ETRI는 오랜 기간 기술사업화 역량을 갈고 닦으며 시기적절한 기술사업화 체계 및 방안을 마련해 왔다. 그간 ETRI가 해온 노력과 이룬 성과를 3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ETRI는 지난해 특허청으로부터 초대 특허품질경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장이 당시 상패를 수여받는 모습.
ETRI는 지난해 특허청으로부터 초대 특허품질경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장이 당시 상패를 수여받는 모습.

ETRI는 그동안 각고의 R&D 노력으로 확보한 특허, 기술이전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사업화 요람으로 성장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우수특허 보유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4년 미국 IP 기관 '페이턴트 보드' 미국특허평가에서 2012∼2014년 연속 대학·공공연구기관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또 2019년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 전 세계 대학·공공연 중에서 인공지능(AI) 분야 특허출원 2위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특허청으로부터 초대 특허품질경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유럽특허청 조사에서 세계 대학·공공연 4차 산업혁명 분야 특허 1위 기관으로 꼽히기도 했다.

시의적절하게 발전해 온 특허경영 전략이 주요했다. ETRI 특허전략은 2004년 최초 수립 후 지난해 5차 전략에 이르기까지 4차례 고도화 과정을 거쳤다. 시기에 맞춰 전담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고 특허 관리 방안을 갈고 닦았다.

특히 사전에 미래유망 표준 분야를 선정, R&D 초기 단계부터 연구자와 IP 전문가가 협력해 핵심 아이디어 발굴 및 특허 출원, 표준화 모니터링 및 특허 집중관리에 나선 것이 핵심 요인이다.

이 결과 ETRI 출범 이래 현재까지 MPEG, LTE, 5G 등 1000건에 가까운 표준특허를 확보할 수 있었다.

ETRI는 유럽특허청의 특허와 4차 산업혁명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4차 산업혁명 기술 국제특허 패밀리 수 기준 세계 연구기관 및 대학 출원인 중 1위로 꼽혔다.
ETRI는 유럽특허청의 특허와 4차 산업혁명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4차 산업혁명 기술 국제특허 패밀리 수 기준 세계 연구기관 및 대학 출원인 중 1위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3대 국제표준화기구(ISO·IEC·ITU)에서 선언한 표준특허 보유 세계 5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1위국이 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벌어들이는 해외 특허 로열티도 막대하다.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 수입을 거뒀다. 이와 함께 매년 300여건 기술이전과 평균 400여억원 기술료 수입을 거두고 있다.

근래에는 특히 AI 특허에 힘을 기울인다. ETRI는 김명준 원장 취임 후 국가지능화 종합연구기관을 표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ETRI AI 특허전략'을 수립했다. AI 특허전략은 △AI 특허 집중관리 △AI IP-R&D 강화 △스타트업 IP 경쟁력 지원이 골자다. 고품질 AI 특허 포트폴리오 확보와 AI 관련 창업기업 특허경쟁력 지원을 핵심과제로 설정해 관련 기술료와 출자수익 500억원 창출,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ETRI 특허전략 개요
ETRI 특허전략 개요

최근에는 기업 친화적인 기술이전 제도도 도입했다. 착수기본료를 낮추고 기술료를 매출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결과 5개 기업이 수혜를 입었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에트리듀오(ETRIDUO)' 제도도 이목을 끈다. 에트리듀오는 기술이전 기업 애로 청취 창구다. 기업이 직접 연락해야 지원을 검토하는 기존과 달리, 직접 찾아가 애로 및 요구사항을 듣고 지원부서를 매칭한다. 기술 애로 해소는 물론이고 자금 지원도 이뤄진다. ETRI홀딩스와 연계해 올해 3개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박종흥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장은 “ETRI는 앞으로도 전략적 특허경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 특허를 확보할 것”이라며 “기업 친화적인 기술이전 제도를 통해 ETRI 기술이 성공 창업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혁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표>ETRI 최근 5개년 기술이전 실적(2016~2020)

[ETRI 기술사업화 요람되다]<상>R&D 초기부터 연구자-IP 전문가 협력...표준특허 1000건 확보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