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화학 등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들이 정부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개발과 공정개선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기업의 자발적 투자 노력을 전폭 뒷받침하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75.8%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기업 CEO들과 함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과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번 NDC 상향을 계기로 기업의 선제적이고 도전적인 투자와 혁신이 보다 확대되고, 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라며 “글로벌 경제질서가 대변혁하는 지금 탄소중립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해 새로운 시대 제조강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정부가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탄소중립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나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 등 글로벌 신경제질서 대두로 탄소중립은 더 이상 기존산업의 축소가 아닌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기업들도 탄소중립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발적 노력과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최근 NDC 논의와 관련해서 현재 높은 제조업 비중 등 우리 산업여건, 생산량 전망, 가용 가능한 감축수단 등을 감안해 산업부문 NDC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탄소중립위원회 논의과정에서 업계의 의견과 애로사항들이 반영돼 도전적이면서도 실행가능한 목표가 설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참여기업들은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기술개발과 설비교체에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혁신기술·제품 개발과 대규모 감축설비 및 저탄소 공정전환 투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포스코는 배출권거래제도 개선요청과 녹색투자 활성화 취지에 맞는 녹색분류체계 마련을 요청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탄소중립 R&D 예타사업에 관심을, GS칼텍스는 배출권거래제 상쇄감축사업 인정비율 상향을 주문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과 구매 인센티브 확대, 부품생태계 미래차 전환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산업계와 소통을 강화하며, 기업의 자발적 투자 노력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성장·원천기술 범위 확대(조세특례제한법) 등 투자세액공제를 강화해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업종의 저탄소 전환투자를 지원하고, 탄소중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 혁신기업 육성, 선제적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탄소중립 전환투자 시 규제특례 등을 내용으로 하는 '탄소중립 산업전환 특별법(가칭)'을 제정해 체계적 산업전환 등 전방위적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