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유목민)'로 불리는 MZ세대의 금융 생활은 은행이 문을 닫은 직후인 오후 5시와 6시 사이에 가장 활발했다. MZ세대는 월평균 17일, 이들보다 연령대가 낮은 알파세대(10대)는 월평균 19일 금융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했다. 전자신문이 창간 39주년을 맞아 토스와 공동 기획한 MZ세대 빅데이터 분석 결과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성에는 전통 금융 공식이 완전히 뒤바뀌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과 토스는 지난 8월 1~31일 1개월 동안의 토스 약 2000만명 가입자(누적)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만 14~19세 미만 알파세대를 비롯해 20~30대 초반의 M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세분화해 이들의 앱 사용 행태를 파헤쳤다. 토스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100만명으로 금융 앱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MZ세대 사용자 비중은 49.1%, 10대인 알파세대까지 포함하면 55.4%에 이를 정도로 토스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핵심 타깃층이다.
송금과 계좌조회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 신용관리와 카드조회 기능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금융사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는 행태를 보였다. '송금하기'의 경우 MZ세대와 알파세대 모두 24시간 가운데 오후 5시와 6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사용했다.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은 직후부터 미래 금융시장 타깃 세대의 서비스 수요가 폭발한 셈이다.
10대의 경우 더 두드러졌다. 알파세대는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앱 사용비율이 37.8%였지만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비율은 48.3%로 격차가 무려 10.5%포인트(P)나 발생했다. 앱 전체 사용자 기준으로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오후 4시 사용 비중이 47.3%, 오후 4시~밤 12시가 40.2%로 7.1%P 격차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결국 10대가 즐겨 찾는 은행은 모바일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특징은 평균 앱 이용 횟수에서도 잘 드러난다. 토스의 연령대별 8월 평균 앱 이용 횟수를 살펴보면 15~19세는 1개월 동안 평균 19.1번을 사용, 전체 연령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가장 적극적인 사용자층인 20대(19.3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20대에 이어 10대가 핵심 사용자층으로 떠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40대 사용 횟수는 16.4회로 30대(15.2회)보다 더 자주 토스 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대한민국 첫 모바일 생태계 형성을 경험한 초기 사용자가 다수 분포한 세대다. 이들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핀테크 앱에 관심이 높고 실생활에서도 적극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토스 앱에서 시간대별 송금 비중 (자료=비바리퍼블리카)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