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중국 3개 배터리 공장 중 하나인 옌청공장 생산능력을 32GWh(기가와트시) 규모로 키운다. 이를 통해 중국 배터리 생산량을 현재(27GWh)보다 85% 늘어난 50GWh 규모로 확대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할 및 생산량 확대를 통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글로벌 완성차 수요에 대응한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하는 승인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사업 분할 안건은 80.2%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번 주총 승인으로 'SK배터리'(가칭)와 'SKE&P'(가칭)는 내달 1일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매년 30% 성장하면서, 매출을 올해 3조원에서 2025년 20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속 확충해 나가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중국 옌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1조2326억원을 투자해 22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22GWh는 전기차 4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와 옌청에 세운 합작공장 생산능력은 10GWh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공장 투자는 완성차 업체 수요 대응 차원”이라며 “옌청 공장 추가 증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고객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자동차에 배터리가 공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니로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옌청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회사는 중국 옌청(10GWh), 후이저우(10GWh), 창저우(7GWh)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뿐 아니라 유럽, 미국 배터리 생산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맞춰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서비스사업(BaaS) 등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아울러 배터리 리사이클링(BMR)을 통해 리튬,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신규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