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원부자재 기업, 韓에 생산시설 투자…美와 민간 백신 협력 강화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 백신 협력 협약식'과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각각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산업부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KOTRA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주관했다. 양국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 간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고, 민간 부분 연대와 협력을 통한 글로벌 보건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꾸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약식에서는 글로벌 생명과학 업체 싸이티바(Cytiva)가 한국에 고부가 세포배양백 등 생산시설 설립 투자 내용을 담은 신고서를 제출했다.

싸이티바는 3년간 총 5250만달러(약 62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원부자재 업체가 우리나라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첫 사례다.

이 날 한국과 미국의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이 참석해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관해 기업간, 연구기관간 총 8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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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열린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 12개 백신 기업 대표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간 공조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협력을 통한 백신 생산 확대방안 및 최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 공급방안, 코로나19 백신 및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백신 개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리챠드 해쳇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량 증대 및 공평한 분배를 위한 CEPI 노력을 설명했다. 코백스 마켓플레이스(COVAX Marketplace) 운영과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연계를 기반으로 전 세계 백신 생산과 공급을 더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노력과 투자 계획(5년간 2조2000억원)을 설명했다. 글로벌 감염병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모든 분야에서 한·미 간 백신 협력을 공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오후에는 KOTRA 주관으로 △백신 공동개발 △원부자재 협력 강화 △해외 개발 백신의 위탁생산 수주 등을 위한 기업간 상담회가 진행됐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앞으로 백신 원부자재 공급선 안정화 및 다변화, 백신 관련 해외 유망기업 투자유치, 우리 백신 관련 기업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백신 기업 간 대화'를 주재, 양국 백신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정부 지원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백신분야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양성, 생산 인프라 개선, 외국인 투자유치 위한 세제·재정 등 인센티브 확대, 한국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미 백신 기업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