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에 동참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이다. 미국 기업은 코로나19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한국에 구축한다. 한국 중소기업 4곳은 미국 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동개발·위탁생산에 협력한다.
미국의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 싸이티바(Cytiva)가 21일(현지시간) 한국에 생산시설 마련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을 발표한 뒤 성사된 첫 번째 해외 백신기업의 투자 유치다.
싸이티바는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백신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오는 2024년까지 5250만달러(약 621억원)를 투자하겠다는 투자신고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싸이티바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의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 백신 관련 기업 간 4건의 협력 양해각서(MOU)와 연구기관 간 4건의 협력 MOU도 체결됐다. 이에 따라 백신 소부장 협력 공동개발·위탁생산 등을 협력한다.
문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백신 개발 기술력과 한국의 백신 생산 능력을 결합, 글로벌 백신 허브를 구축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키로 했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협약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한 뒤 4개월 만에 달성한 중요한 성과”라면서 “원·부자재 공급부터 백신 생산에 이르는 미국의 폭넓고 탁월한 개발 역량과 한국의 세계적 의약품 생산 능력이 결합했다. 백신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제안을 다시 꺼냈다. 남북과 미국 또는 남북과 미국·중국이 한국전쟁 종전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올해 유엔총회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이라는 점에서 공을 들여왔다.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시아 전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韓美 백신협력' 협약 체결
-
안영국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