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요
에브리봇은 2015년 1월 설립된 로봇 제조 전문기업이다. 제품 제조 개발 특허와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로봇청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설립 1년 만인 2016년 1월에 세계 최초 듀얼스핀 방식 보급형 물걸레 로봇청소기인 'RS500'을 출시했다. 이후 지속적 제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로봇청소기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2019년 출시한 '엣지(EDGE)'는 우수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엣지는 지난해에만 10만대 가깝게 판매되며,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 중 25%가량을 차지했다.
에브리봇은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높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6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물걸레 로봇청소기에는 독자 개발한 스핀 방식을 적용해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자율 주행에 기반을 둔 획기적 청소방식이다. '로봇청소기는 비싸다'는 당시 소비자 생각을 파괴하는 가격경쟁력도 보여줬다.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 제품도 지속 선보이고 있다. 물걸레 로봇청소기 이외에도 2019년 말, 흡입형 로봇청소기 상품 도입을 통해 중저가형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은 청소기 시장에서 다른 분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역 확장의 핵심 기술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다. 다양한 가정용 제품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IoT 분야에서, 에브리봇은 주요 국가과제 수행을 필두로 관련 기술 개발에 노력해 왔으며, 이런 결과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로봇청소기에서 AI는 로봇 자율주행 성능을 향상시키는 핵심 기술이다.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최적의 솔루션을 빠르게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이는 향후 홈서비스 로봇이 멈춰있지 않고 우리의 공간을 자유롭게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 에브리봇은 오래 전부터 이를 인지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제품에 접목하고 있다.
또 2020년 본격 해외 진출을 시작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은 에브리봇 같은 중소기업이 지사나 자회사 설립 없이도 손쉽게 글로벌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에브리봇은 아마존, Qoo10 등 해외 온라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에브리봇의 지난해 매출은 492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16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온라인 커머스 진출, 홈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 영역 확대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SWOT 분석
△강점(Strength)과 기회(Opportunity)
에브리봇의 강점은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물걸레 청소기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 에브리봇이 물걸레 로봇청소기에 적용한 '로보스핀' 기술은 구동 바퀴 없이 걸레 자체 회전력으로 주행과 청소를 동시에 수행한다. 회사는 로보스핀 기술과 관련해 여러 건의 필수 특허도 취득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IoT와 AI, 라이다 등을 결합한 신제품 출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 로봇청소기 시장을 포함하는 자율주행 홈서비스 로봇 시장 전체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에브리봇은 다양한 기기를 부착해 스마트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자율주행 로보틱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빅데이터로 학습하고, 모바일 기기로 사용자가 확인과 지시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도 개발해 글로벌 스마트홈 서비스 로봇 기업으로 도약을 노린다.
로봇청소기 시장 성장은 좋은 기회다.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로봇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3%에서 2020년 12.2%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도 780억원 수준에서 1570억원대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46%에 달한다.
미세먼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1인 가구 성장에 따라 로봇청소기 편의성이 중요 구매 결정 항목이 됐다. 특히 많은 노동시간과 노고를 들여야 하는 물청소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다. 세계 최초로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개발한 에브리봇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주목된다. 현재 약 30억달러로 추산되는 글로벌 시장은 2027년 94억 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에브리봇은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미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입점한 미국 아마존은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미국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프랑스, 일본,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아마존 채널 입점을 추천받았고, 현재 이를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 금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26% 성장했으며, 매출 비중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영역이 늘어나면 해외 실적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약점(Weakness)과 위협(Threat)
에브리봇이 로봇청소기 한 제품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것은 약점이다. 에브리봇이 독자 개발한 물걸레 청소기는 인기 제품인 엣지에 이어 쓰리스핀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흡입형은 자체 개발이 아니라 중국 기업에서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향후 IoT, AI 등을 접목한 신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로봇청소기 한 제품만 집중하다보니 경기변동과 계절에 영향을 받는다. 로봇청소기와 같은 생활가전 제품은 내구성 제품이기 때문에 불황기에는 구매가 보류되거나 저가 제품 선호 경향이 두드러진다. 계절적으로는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로봇청소기 수요가 꾸준하지만, 겨울에는 수요가 감소한다. 로봇청소기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에브리봇은 홈 서비스 로봇 전체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청소기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대기업은 잠재적 위협 요인이다. 현재는 로봇청소기 시장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언제든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분야 대기업과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제품은 기능적 완성도가 높다. AI, 자율주행, 자동충전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대기업 로봇청소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중소기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로봇청소기 시장이 충분한 규모가 된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브랜드 파워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에브리봇을 비롯한 기존 중소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다만 대기업의 적극적 참여로 로봇청소기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중소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저가 공세로 나서는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과제다.
■MARKET COMMENT
◇유진투자증권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청소기 출시와 함께 급성장 중인 국내 1위 업체다. 2016년 세계 최초 바퀴 없는 듀얼스핀 방식의 물걸레 로봇청소기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히는 중이다. 물걸레 로봇 청소기 이외에도 흡입형 로봇 청소기 상품을 통해 중저가형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본격 해외 진출을 시작해 미국 아마존닷컴에 성공적으로 입점했다. 투자포인트는 △신제품 지속 출시로 시장 지배력 유지하며 실적 성장 △해외 온라인 커머스를 통한 진출 본격화 △지능형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로 신성장 동력 확보다.
◇SK증권
에브리봇은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020년 8월 미국 아마존닷컴에 입점했으며, 올해 하반기 신제품 '쓰리스핀' 론칭을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3분기에 프랑스, 일본, 인도 아마존에 입점할 예정이다. 향후 로봇청소기 구매 잠재력이 있는 다른 국가들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로봇청소기 시장 내 다수의 경쟁사들이 포진되어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에브리봇 제품은 대부분 경쟁사 대비 청소 시간이 짧고, 분당 청소 면적이 넓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장기 목표로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지능형 로봇 R2-D2처럼 자율주행 기반 융합기술 로봇을 개발 및 판매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업체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