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페이, 내달부터 KB증권 계좌 연동 결제 지원

사진=김민수 기자
사진=김민수 기자

KB국민카드가 종합금융플랫폼 'KB페이' 출범 첫돌을 맞아 증권계좌 연동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 KB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KB증권 계좌를 등록해 간편결제 수단처럼 결제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이 간편결제를 선점한 가운데 전통 금융사의 시장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내달 종합금융플랫폼 KB페이에 KB증권 CMA계좌를 연동해 결제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KB페이가 출시된 지 1년여 만에 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가 KB페이 결제 서비스에 합류하는 것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10월 중 KB페이에서 KB증권 CMA계좌를 연동해 실물카드 없이도 페이 앱을 통해 결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서 “카드 상품, 은행 계좌 등에 이어 증권계좌까지도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KB페이 결제 편의성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B페이 앱에 KB증권 CMA계좌를 등록한 뒤에 결제 수단에 등록하면 계좌에 담긴 자산을 간편결제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KB페이에서는 국민카드 신용·체크카드, 국민은행을 비롯 시중은행 계좌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다. 증권 연동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저축은행, 손해보험, 캐피탈 등 다른 핵심 계열사도 KB페이에 합류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KB페이를 선보인 뒤 홈 앱인 'KB국민카드', 간편결제 앱 'KB페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앱 '리브메이트 3.0' 등 3개 카드사 앱을 우선 연동·통합작업을 했다. 국민카드는 증권에 이어 주요 계열사 페이먼트를 합쳐 통합페이 앱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금융사들이 자체 페이 강화에 나서면서 간편결제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액은 전체 5590억원 중 2762억원으로 49.4%에 달한다. 이는 전통 금융회사(28.4%), 삼성페이 등 휴대전화 제조사(22.1%)보다 곱절이 많은 규모다.

하지만 대형 금융사들이 고도화한 페이 앱을 연달아 선보이기로 하면서 기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이 차지하던 간편결제 시장에 성역 없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내달 기존 간편결제 플랫폼인 신한페이판(PayFAN)을 확대·개편한 '신한플레이(pLay)'를 선보인다. 신한플레이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기존 신한페이판에 결제와 편의 기능 외에 다양한 생활밀착서비스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카드도 우리원뱅킹에 우리페이를 탑재하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우리원뱅킹에 우리페이가 탑재되면 은행 뱅킹 앱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증권도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미래에셋페이'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페이는 NFC 기반 결제 서비스로, 미래에셋페이 앱을 구동한 뒤 근거리무선통신(NFC) 스캔을 거쳐 결제하는 방식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