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물량 이전을 통해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다음 주중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전주공장과 울산공장의 생산 차종 조정 방안에 대한 협상에 나선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4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전 물량만큼 울산4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추가 생산하면 미국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다.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10만여대의 생산 설비를 갖췄다. 그러나 상용차 물량 감소로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3만6000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울산4공장이 생산하는 팰리세이드는 미국 시장 인기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연간 2만대 가량 증산이 필요하다.
사측의 생산 차종 조정 계획에 울산공장 노조는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에 넘겨줄 수 없다고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라리 팰리세이드 증산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넘겨 스타리아 물량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산 물량에 변화가 없더라도 최대한 인기 차종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측 입장에서는 상용차 공장인 전주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만들려면 공장 설비 개조에 거액을 투입해야 한다. 사실상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이 유일한 선택지다.
노조 지도부 역시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넘겨야 한다는 사측의 계획에 동의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증산하지 못하면 미국 현지에서 팰리세이드를 생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는 노사 협상을 통해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