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경기 하남시에 약 1700억원을 투자, 대형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자체 센터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임대와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사업 등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남시 풍산동 일대에 데이터센터를 신축한다.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지는 데이터센터의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이달 초 공사를 시작, 2023년 11월까지 구축한다. 완공까지 약 1700억원을 투입한다. 규모와 투자액 측면에서 대형 IDC에 속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데이터센터 신축을 타진했다. 하남뿐만 아니라 수도권 일대 지역을 다방면으로 검토했다. 국내 대형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 데이터센터 내부 설비, 운영 등을 맡는 방향으로 논의하다 지역을 우선 정했다. IT시스템 구축·운영 전문업체도 조만간 선정할 예정이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신축하는 것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처음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임대업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 상품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 임대업은 이미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 분야다.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가 데이터센터 임대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이들 2개 회사는 세계 곳곳에 각 200개가 넘는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 대형 통신사, 클라우드 기업에 임대하는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연평균 매출이 20%씩 성장하며 데이터센터 임대업 시장을 넓혔다. 데이터센터 설계 전문 기업 데우스시스템즈의 류기훈 대표는 26일 “해외에서는 통신·IT업체뿐만 아니라 에퀴닉스 등 사업자들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면서 “국내도 점차 해외처럼 데이터센터 임대업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다수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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