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터리 스타트업이 니켈수소 배터리를 개발했다. 배터리는 수소산화물 소재를 쓰는데 낮은 온도의 환경에서 수천번 충방전 성능을 입증했다. 회사는 우주정거장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에너베뉴는 최근 니켈수소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양극에 수산화 니켈을 음극에 수소 산화물을 적용했다. 수소 재료를 이용해 충전 용량을 키우고 공해 물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베뉴는 이 배터리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배터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ISS에 탑재 중에 있으며, 배터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나사는 배터리가 항공우주 조건에서 사용 성능을 입증, 에너베뉴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ISS에 탑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에너베뉴는 배터리가 영하 60도 이상 극한의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통상 낮은 온도에 평소 대비 빨리 방전된다. 온도가 낮으면 내부 저항이 증가하고 전압이 낮아져 사용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회사는 배터리가 추운 날씨에서 성능의 80%를 유지하고, 충방전 성능이 3000회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에너베뉴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항공 우주 분야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계획이다. 나사의 허블망원경에도 배터리를 탑재하며, 다양한 용도로 니켈수소 배터리를 사용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에너베뉴가 미국 슐럼베르거,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투자를 통해 생산될 예정이다. 슐럼베르거와 아람코는 세계 최대 유전 회사들이다. 이들 업체는 석유 시황에 영향을 받는데, 에너베뉴에 1억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제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에너베뉴 관계자는 “미국에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기가 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파트너십을 통해 배터리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상업화를 위한 해외 영업 채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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