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데도 진짜 실감하는 시상식이었어요. 수상소감도 잘 전달돼 수상의 기쁨이 배가 됐습니다.”
'제1회 기술독립 강소기업 대상' 시상식은 메타버스 행사장으로 꾸며져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시상식은 모두에게 낯설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안이자 미래지향적인 소통공간이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감회를 남겼다.
수상 기업인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는 “메타버스로 시상식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코로나19가 사회 전방위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실감했다”며 “다른 영상회의 보다 실제 공간처럼 느껴졌고 행사 진행도 오프라인보다 더 짜임새있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후원기관으로 참여한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메타버스를 이용한 시상식은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국산 기술로 이뤄진 메타버스 플랫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이번 메타버스 행사장은 국내 중소기업 '티랩스'가 모델링했다. 그동안 대부분 컴퓨터그래픽 공간과 단순화된 아바타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현존하는 실공간과 참석자들의 실영상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행사 장소는 티랩스 고유의 특허기술로 고려대학교 신공학관을 실감 3차원 지도로 제작한 것이다. 고성능 라이다 정보로 형성해낸 공간구조와 360도 실이미지 정보를 결합해 시상식 공간을 연출했다. 콘퍼런스홀에는 별도의 플랫폼을 연결해 웹을 이용한 메타버스식 행사가 가능하도록 확장했다. 참석자들은 줌(zoom) 영상회의처럼 서로의 표정과 음성을 인지하면서도 현존하는 공간과 거의 동일한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교류하는 것이 가능했다.
황병구 티랩스 대표는 “점점 확장될 메타버스 산업에서 레고블럭같은 환경이나 CG아바타로 본인을 대신하는 것 이상으로 실공간과 동일환경에서 실영상으로 서로를 만나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메타버스 회의실과 행사장에 실공간 모델링을 결합해 적극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7년에 설립된 티랩스는 산업은행, 키움증권, LG전자 등이 전략적 투자한 강소기업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