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소기업이 기술사업화를 기대하며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찾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지원받는 과정은 녹록지 않다. 까다로운 방문 절차, 먼 접점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이러한 중소기업 불편 요인을 원천 해소하는 한편, 접근 기회는 확대하고 지원의 질과 양은 향상시키며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성공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두 가지 방법이다. 온라인에서는 2019년 12월 기술사업화 지원 기능을 온라인 서비스하는 'ETRI 기술사업화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구축, 고도화하고 있다.
개별 운영해온 기술이전과 중소기업 지원 홈페이지를 통합하고 창업·기술사업화, 기술·특허, 연구인력 지원 기능을 더했다. ETRI의 모든 기술사업화 지원 혜택을 한 플랫폼에 담았다. 시험이나 장비 활용, 애로기술 지원 서비스는 100% 가까이 온라인으로 처리할 만큼 호평을 받는다.
오프라인에서는 원내 출입을 쉽게 했다. ETRI는 보안시설로 출입이 쉽지 않았다. 원내 산재한 중소기업 지원부서와 시설을 본원 인근에 출입이 자유로운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로 이전, 문제를 해소했다.
또 센터에 외부 벤처투자기관, 기술사업화·특허 컨설팅 전문기관도 유치했다. 중소기업이 여기저기 쫓아다닐 필요 없이 센터 방문만으로 모든 기술사업화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종합허브'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ETRI는 이를 통해 기업에 인력·장비·시험·테스트베드·시제품 제작 등을 집중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ETRI 내 지원기구인 연구장비공동활용센터에서는 시험과 장비 지원을,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는 시제품 제작 등을 맡고 있다.
기술 개발 인력 지원 규모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2019년 30명이던 규모를 지난해 40명 수준으로 증원했다. 정규직 인력뿐이던 인력 범위도 전문위원까지 확대했다.
신호분석과 신호발생, 파형분석 장비 등 2400여종 보유 장비를 제공하고 시험까지 지원한다. 라디오프리퀀시(RF), 신뢰성, 물질특성 등 30여종 시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3년간 매년 약 600여건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추가로 5세대(G) 기반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통신융합 집적화랩을 구축했고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집적화랩 시설도 확대할 예정이다.
테스트베드와 시제품 제작 지원 경우 11개 테스트베드 지원시설과 3D프린팅, 금형 등 제작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지난 3년간 143건 시제품 제작 지원이 이뤄졌다.
ETRI는 지원 기업 가운데 성장 여력이 큰 곳을 선정해 전담 코디네이터가 가능한 서비스를 안내(큐레이션)해주는 'E-케어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이미 71개 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에 나서 지난 상반기까지 180개 기업에 711건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ETRI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지원 서비스 만족도는 해를 거듭해 높아지고 있다. 수혜 중소기업 대상 조사 결과 2019년(149개 기업) 84점이던 점수는 지난해(262개 기업) 92점으로 올랐다. 경제효과도 상승 중이다. 기여 매출액은 같은 기간 76억원에서 437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용 절감액도 61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올랐다. 고용 창출 효과는 342명에서 554명으로 1.5배 이상 확대됐다.
박범수 ETRI 기술상용화센터장은 “ETRI는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지원 체계를 개편하고 고도화하고 있다”며 “기업 기술사업화 과정에서 고락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표>연구인력 현장지원 프로그램 실적
<표>연구장비 및 시험서비스 실적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