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해안에 2GW 규모 해상풍력발전사업 프로젝트를 신규로 추진하겠습니다. 울산광역시 앞바다에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합하면 총 3GW 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한국에서 추진하게 됩니다.”
자크 에티엔 미셸 에퀴노르 한국지사장은 남해안에 신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발전사업허가를 받기 위해 풍황을 파악하고 있다. 남해안에 구축하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고정식'과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울산 앞바다에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총 1GW인 것과 비교해 두 배나 큰 규모다.
미셸 지사장은 “에퀴노르는 한국에서 해상풍력에 우선 순위를 두지만 장기적으로 그린수소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로도 확대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의 관계 당국이 그린뉴딜 등 재생에너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퀴노르는 1972년 설립된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이다. 세계 약 30개국에 진출했다. 유럽 2대 가스공급 기업으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기가 해수면에 뜨도록 설계한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09년 노르웨이에 세계 최초 부유식 해상풍력 시범단지를, 2017년에는 세계 최초 상용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울산광역시 앞바다에 '동해-1 해상풍력단지(200㎿)' '반딧불 해상풍력단지(800㎿)'를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미셸 지사장은 2019년 10월부터 에퀴노르 한국지사를 총괄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2014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우리나라 조선업계와 지속 협업해 왔다. 미셸 지사장이 한국지사로 온 이후에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미셸 지사장은 세계 각국에서 쌓은 해상풍력 발전단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우리나라에도 최적화한 해상풍력 발전소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퀴노르가 다른 나라에서 해상풍력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한국에서 환경 여건을 더 정확히 파악해 에퀴노르가 가진 역량을 한국에 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셸 지사장은 부유식 해상풍력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에퀴노르는 세계에서 선도적으로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한 경험을 활용해 경제성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셸 지사장은 “에퀴노르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해상풍력 발전단지(30㎿)를 구축했을 때 노르웨이 부유식 해상풍력 시범단지(2.3㎿)를 구축했을 때보다 비용을 70% 줄일 수 있었다”면서 “하이윈드 탐펜(88㎿)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할 때는 하이윈드 스코틀랜드보다 비용을 4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 규모를 대폭 키우고 협력사 역량이 확대되면 부유식 해상풍력이 지금보다 (나은)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면서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발전을 해서 누릴 수 있는 규모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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