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거대 굴뚝 이미지를 벗어야 합니다. 첨단 기술과 비즈니스를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역동적으로 전개하는 스마트 도시 이미지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콘텐츠 힘으로 이를 이뤄내겠습니다.”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융·복합 콘텐츠 도시 울산' 구현을 선언했다. 울산 전략산업은 물론 도시 전반에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구 원장은 “울산 산업·경제 혁신을 위해 창업 활성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대기업 협업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지만 그 기저에 반드시 콘텐츠 파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취임 만 1년을 앞둔 구 원장은 콘텐츠 예찬론자다. 개인에서 기업, 산업, 도시와 국가까지 '경쟁력은 콘텐츠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는 원장 취임과 함께 진흥원 비전, 목표, 조직 운용 전반에 콘텐츠를 담았다.
중장기 캐치프레이즈에 '콘텐츠'를 넣어 'ICT·콘텐츠 힘으로 지역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진흥기관'으로 바꿨다. 전략산업 고도화 IT 육성 위주 진흥원 중장기 기능에도 '콘텐츠산업 육성'을 포함하고 조직 체계에 '콘텐츠사업팀'을 신설했다.
가상·증강현실(VR·AR), 메타버스, 웹툰(애니메이션) 3대 분야를 울산 전략 콘텐츠로 설정하고 정부 대형 과제 확보, 지역 유망 콘텐츠기업 발굴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구 원장은 “울산 콘텐츠산업 육성 방향은 산업 콘텐츠와 순수 콘텐츠가 양대 축이다. VR·AR과 메타버스 콘텐츠는 주력산업 고도화를 비롯해 지역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웹툰과 애니메이션은 울산 우수 문화·관광자원을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 설명했다.
연말 개소하는 '울산콘텐츠기업육성센터'는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콘텐츠산업 성장 지원 인프라다. 센터는 콘텐츠 강소기업을 집적화하고 지역 특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20개 기업을 엄선해 개발 공간, 장비 사용, 사업 참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구 원장은 “콘텐츠코리아랩, VR·AR산업화지원센터, SW융합클러스터 등 여러 사업에서 발굴한 1인 창업기업, 초기 스타트업 등을 스케일업하고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기존 중소기업 성장을 집중 지원하는 인프라다. 중장기 울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 밝혔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울산 산업관광 메타버스' '부유식 해상풍력 가상 체험 모형' 등 울산 특화 산업 콘텐츠 개발에 착수했다. 울산의 빼어난 산업 인프라와 경쟁력을 알리고 콘텐츠 개발 역량도 확보할 수 있는 다목적 사업이다.
순수 콘텐츠로는 대왕암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고래 젤리즈' AR융합콘텐츠', 울산 명소 간절곶과 대형 우체통을 활용한 '소망배달 콘텐츠와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고래 젤리즈를 원소스 캐릭터로 다양한 멀티 비즈니스도 준비하고 있다.
개발 콘텐츠는 '울산 바이브(ULSAN VIBE)'라는 브랜드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구 원장은 “산업 콘텐츠로 주력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순수 콘텐츠로는 울산 문화자원을 관광산업화로 연계해 울산에 제2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네모픽스, 프링코, 에이스이엔티 등 융·복합 콘텐츠 개발을 주도하는 콘텐츠 유망기업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