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세대 여성 기술창업을 심층 분석한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오영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장은 최근 'MZ세대 여성 기술창업에 관한 탐색적 연구'라는 학술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여성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은 여성 기술창업, 특히 MZ세대 여성 기술창업에 대한 과정과 특성을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창업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 MZ세대 여성 기술창업 특성을 이해하고 향후 발전적 방안을 모색한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논문 저자인 오영환 본부장은 “MZ세대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최신 정보 습득과 처리에 익숙하면서 워라벨 기반 자신 행복을 우선시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세대라면서 기존 여성 기술창업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설문조사, 데이터 등 정량적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돼 MZ세대 여성 기술창업이라는 특정 영역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MZ세대 여성 기술창업자는 창업 도전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당당한 성향이 있다면서 경력과 창업 자금이 부족해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창업하는 것이 기성세대 여성 기술창업자와 다른 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MZ세대는 일상생활에서 창업아이템과 비즈니스모델을 찾고 섬세한 관찰력과 유연성, 실행력을 통해 고객에 기반한 가치창출, 기술혁신보다는 고객 중심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MZ세대 여성기술창업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도 제시했다. 여성기술창업 정책 변화, 여성기술창업 특화 프로그램 추가 개발 및 사업예산 조정, MZ세대 여성기술창업기업 사례 공유 및 기술적 네트워크 확대 등을 꼽았다.

오 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MZ세대 여성 기술창업자와 인터뷰를 통해 얻은 자료를 분석해 창업이라는 범주 안에서 기존 세대와 다른 MZ세대 특성을 좀 더 규명했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기존 정량 연구 한계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30일 대구한의대 삼성캠퍼스에서 대구경북여성과학기술인회와 전국여교수연합회 대구경북지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여성과학기술인 역량강화 포럼'에서 '당당한 여성과학기술인의 기술창업, 도전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한편, MZ세대는 1980년에서 2004년까지 출생해 2020년 기준으로 16세부터 40세까지를 지칭한다. 1980년에서 1994년생을 일컫는 M세대(밀레니엄 세대)와 1995년에서 2004년생을 일컫는 Z세대를 합한 개념이다. 2019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4.7%(1797만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