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금리 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올 하반기 신용평가(CB)업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가맹점 데이터를 보유한 카드사들이 CB업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핀테크기업들도 컨소시엄을 꾸려 진입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개인사업자CB) 본허가를 신청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를 신청해 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 비씨카드 등도 개인사업자CB 예비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개인사업자CB의 경우 800조원에 이르는 자영업자 대출시장을 잡기 위한 사업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사업자CB는 카드사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CB사를 통한 마이데이터 산업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예컨대 CB사가 제공하는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맞춤형 대출서비스 추천 등 초개인화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한국신용데이터를 주축으로 한 '데이터 기반 중금리 시장 혁신준비법인'도 개인사업자CB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데이터 기반 중금리 시장 혁신준비법인 최대주주는 한국신용데이터(42%)이며 카카오뱅크는 2대주주(33%)다. 이 외에 SGI서울보증(9%), KB국민은행(7%), 현대캐피탈(5%), 전북은행(2%), 웰컴저축은행(2%)도 출자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예비신청을 한 차례 신청서를 냈다가 철회한 뒤 이번에 다시 재신청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주주사들의 금융, 비금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개인사업CB 시장의 금리 절벽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이번에 새롭게 생기는 전문개인신용평가업(비금융CB)에는 핀테크기업 크레파스솔루션이 가장 먼저 도전했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를 신청했다.
비금융CB는 현재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네이버파이낸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특히 비금융CB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금융CB는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대한 비책으로 꼽힌다.
비금융CB는 온라인쇼핑 등 비금융정보만을 활용해 개인 신용을 평가한다.
예컨대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담보 없는 대출이 가능하다. 비금융CB는 금융이력이 없어 높은 금리를 내야만 하는 주부나 학생, 자영업자 등 신파일러 발굴에 유리하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