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분기 국내 제조업 부문에서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와 비교해 0.7 상승한 98.4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내수, 영업이익, 생산규모 등에서도 사상 최대 전망 수치를 보였다.
중견련은 지난달 25일부터 이 달 8일까지 국내 중견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조사를 진행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전 분기 대비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뜻한다. 100 아래로 떨어지면 반대 의미를 나타낸다.
중견련은 자동차, 전자부품 업종이 제조업 부문 경기전망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봤다. 자동차 업종 경기전망지수는 108.7로 나타났다. 전자부품 업종 경기전망지수는 여섯 분기 연속 100이상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부문 경기전망지수는 93.2다. 건설, 부동산·임대,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중견련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수요 감소, 업체 간 과당 경쟁,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견기업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2.6포인트 오른 100.7이다. 내수전망지수는 비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1.1포인트 하락한 97.5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중견기업들은 내수 부진(48.8%)을 4분기의 가장 큰 경영애로로 꼽았다. 인건비 상승(36.4%), 원자재 가격 상승(31.8%), 업체 간 과당 경쟁(31.6%)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내수부진(51.3%), 제조업 부문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48.4%) 등을 토로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재확산으로 경영 애로가 심화하는 가운데 제조업 부문 중견기업 경기전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내수부진, 인건비 상승, 업체 간 과당 경쟁 등 중견기업계 고질적 경영애로를 해소할 합리적 정책 전환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