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장에 헬스케어 바람이 거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건강관리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헬스케어 관련 사물인터넷(IoT) 기기 연동과 표준 적용이 과제로 남는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를 중심으로 가전, 통신사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과 손잡고 홈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을 시도한다.
스마트홈 환경에서 헬스케어는 집 안에서 영상 속 트레이너를 따라 운동하는 것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로 운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혈당, 혈압 등을 측정해 건강 상태를 확인·예측까지 한다. 건강 관련 관심 증가와 비대면 의료 서비스 확대로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스마트홈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은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와 진료·투약 정보와 집 안의 IoT 기기로 수집한 의료정보를 결합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건강 상태와 질병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주거지역 감염병 정보 제공과 지역 보건소 연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현재 월패드 업체와 디지털헬스케어 업체가 개발 중이다.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경기도 시흥, 경남 함양 등 단지에서 시범 운영한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휴레이포지티브도 지난해 말 완료한 국토교통부 스마트홈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사업을 바탕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LH에서 제공하는 쇼룸에 혈압, 혈당계, 스마트 미러, 체중계 등과 연동하는 건강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다양한 헬스케어 IoT 기기 기업과 관련 사업을 논의 중이다.
삼성물산은 진단키트 업체와 협업해 이르면 연내 질병 진단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문기관과 협업해 진단키트로 집 안에서 간단히 질병을 파악하고 모바일 앱이나 월패드, 스마트미러 등으로 결과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명석 삼성물산 상무는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데다 고령화로 건강관리 수요가 많아졌다”며 “다양한 진단키트 업체와 협업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등 가전업체도 주력 가전에 호흡기나 피부질환 등을 관리하는 맞춤형 IoT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홈트레이닝 수요에 맞춰 TV와 모바일, 스마트워치 등을 연동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스마트홈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전망은 밝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oT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래 가장 유망한 영역으로 헬스케어가 1순위로 꼽혔다.
서비스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표준화 작업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양한 IoT 기기를 활용해 개인 신체, 운동, 건강정보를 수집·분석해야 하지만 통신 규격 등이 달라 별도 연동 작업이 필요하다.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는 “구글, 샤오미 등은 다양한 IoT 기기 연동 환경을 제공하면서 스마트홈 기반 개방형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우리나라는 건설·가전·통신·기기업체가 자체 플랫폼 운영을 선호해 기본적 데이터 수집·분석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